[개장전]GDP와 삼성전자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4.2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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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실물 핵심지표에 대한 시장 평가 주목

기다렸던 24일이 밝았다. 오늘은 중요한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다. 우선 경기의 바닥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1분기 GDP 속보치가 발표된다. 어닝시즌의 최대 관전 포인트인 삼성전자의 성적표도 공개된다. 거시경제와 실물경제의 핵심 지표가 동시에 시장의 평가를 받는 셈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1분기 GDP(속보치)가 전기대비 0.1% 증가, 전년동기대비 4.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기대비 성장률은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발표한 경제전망 수정치에서 제시한 0.2%보다는 낮았지만 지난해 4분기 GDP가 -5.6%였다는 점에서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올해 1분기 성과가 비교적 좋다. 연말에 가장 빨리 위기를 극복한 나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차질 없이 진행해나가야 한다"고 말해 시장의 기대감을 높인 상태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의 1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예상치 상회를 예상하고 있다. LG전자 등 IT 관련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가 이어지고 있어 삼성전자도 '서프라이즈' 대열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아직 적자지만 최근 들어서는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깜짝실적'을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은 예상하기 힘들다.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미 주가가 너무 상승해 오히려 차익실현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60만원을 넘어선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과거 분기당 2조원씩을 벌던 당시의 주가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적은 서프라이즈를 내더라도 주가는 서프라이즈를 내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성적표는 삼성전자 자체만이 아니라 기업들이 실적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판이라는 점에서 시장 분위기에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증시 움직임은 거시지표보다는 개별 기업들의 실적에 더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지수를 견인하며 상승 마감했다. 3월 기존주택판매건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주택경기 바닥론에 회의를 불러 일으켰고 실업수당 지표도 부정적이었지만 애플, 지역은행들의 어닝서프라이즈로 다우지수가 0.89%, S&P500지수가 0.99%, 나스닥 지수는 0.37% 각각 상승했다.


경기 바닥 통과와 기업들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동안 상승세를 이어왔던 주식시장이 정작 실제 결과를 어떻게 반영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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