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 동안 32개 유해물질과 2개 미생물 등 총 34개의 물질이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일부 유해물질들은 주변 생태계에도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인체 내 호르몬 분비를 교란하는 일명 '환경호르몬'과 피부·호흡기에 자극을 주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은 물론 독성이 강한 중금속과 살충제 성분이 포함된 제품들이 일상적 공간 곳곳에 널려 있다.
가족들이 앉아 쉬거나 때론 눕기도 하는 이 카펫엔 △각종 곰팡이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용매로 쓰이는 스타이렌 △접착제ㆍ페인트에 사용되는 자일렌 △진드기 △접착제ㆍ얼룩제거제 용매인 트리클로로에틸렌 △피부자극성 휘발성 유기화합물인 폼알데하이드가 함유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카펫에 앉기가 겁나면 소파에만 앉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소파나 의자에도 드라이클리닝액 성분인 퍼클로로에틸렌, 폼알데하이드, 진드기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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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이나 탁자, 텔레비전 진열대에선 유기염소계 살충제 성분인 클로로탈로닐과 납,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고 오디오와 텔레비전에선 수은과 카드뮴 등 유독 중금속이 발견된 사례가 있다.
잠을 청하는 안방도 안심할 수 없다. 화장대에서도 클로로탈로닐과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되고 침대에서는 폼알데하이드와 진드기, 퍼클로로에틸렌이 몸에 자극을 줄 수 있다.
특히 깨끗이 씻고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는 순간 당신은 15개의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될 위험에 처한다.
대부분의 화장품이 알레르기 유발 우려가 있는 파라벤 류 방부제를 쓴다. 일부 화장품에선 △페인트 살충제의 용매 안정제로 발암 추정물질인 1다이옥산과 4다이옥산 △페인트 제거제에 사용되는 다이에탄올아민 △유기인계 살충제 성분인 말라치온 같은 유해물질이 발견된 적이 있다.
박미자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은 "제품 내 함유된 유해물질들을 한꺼번에 제거하긴 어렵다"며 "2007~2008년에 걸쳐 총 31개 제품군에 대해 유해성을 평가하고 문제가 있는 제품은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품 생산단계에서부터 유해물질 함유기준을 지키도록 강제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현재는 120여 제품군에 대한 유해물질 목록을 가지고 있는데 문제가 있는 제품군을 하나하나 조사하는 데 그치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이 모든 유해물질을 피해가는 데엔 한계가 있다. 우혜경 소비자시민모임 대외협력팀장은 "현재로선 환경적으로 소비자들이 불리한 입장에 있다"며 "집안에서 청결을 더 유지하고 집밖에선 정부가 정책적으로 제품 안전기준을 강화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