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도 봄바람..일교차 줄었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도병욱 기자 2009.04.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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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에도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지만 지난해 말 수준으로 떨어졌고 코스피지수도 연중 최고치를 넘어서며 1300대 중반에서 차차 지수 하단을 높이고 있다.

따뜻해졌을 뿐만 아니라 일교차(지수·환율 일중 최고·최저치 차이)도 많이 줄었다. 환율은 3월 중순 하락세가 시작된 뒤 이틀에 50원씩 오르거나 내리는 급등 및 급락세가 이어졌지만, 4월에 들어서면서 한결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일 원/달러 환율은 11년 만의 최고치인 157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이후 환율은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 하락 추세 속에서 환율은 들쭉날쭉한 일중 변화폭(일별 최고치-최저치)을 보였다. 3월(22거래일) 중 하루 변화폭이 40원 이상이었던 날은 모두 8거래일. 3일에 하루 꼴로 일중 환율이 40원 이상 오락가락한 셈이다.

반면 4월 들어서 하루 변화폭이 40원 이상이었던 날은 단 하루 밖에 없다. 또 4월 2일 이후 원/달러 환율은 1300~1360원 범위에만 머물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심지어 전일 종가와 같은 1332원에 장을 마쳐 종가만 보면 이틀간 외환시장이 멈춰있었던 셈이다.



원/달러 환율이 일일 등락폭을 줄여가고 있는 상황은 일단 작년 11월과 지난 3월 팽배했던 위기설 등 불안 심리가 한결 잦아들었음을 의미한다. 류현정 한국씨티은행 부장은 "1300~1350원 범위에 갇히면서 여러 변수에 둔감해져 있는 상황"이라며 "환율이 하락하면 숏커버가 나오고, 반대로 1350원선에 근접하면 그 동안 못 팔았던 물량이 나와 현재 범위에 막혀있다"고 분석했다.

증시는 다소 사정이 다르다. 지난달(22거래일) 일중 변화폭 평균은 27포인트로 40포인트 이상인 날은 6일이었다. 반면 이번달(13거래일)은 일교차 평균은 31.6포인트로 지난달보다 다소 크다. 다만 40포인트 이상인 날은 이틀에 그친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달 진폭 심화에 대해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다소 과열 양상이 나타나며 연기금 등 기관이 매물을 내놓고 개인 등이 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진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펀드 환매 등의 여파에 따른 기관의 수익 실현과 개인의 추격 매수가 충돌했다는 것.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의 안정과 경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보다 안정되려면 국내 은행이 수월하게 외화 차입을 이어가고 글로벌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가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자문사 임원은 "기업 실적보다는 유동성 장세로 기대심리가 지배하는 만큼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가시적인 경기회복의 조짐 등이 필요한데 아직은 이같은 상황에는 이르지 못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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