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폭 하락한 환율, 낙폭 줄이는 장세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4.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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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원 하락한 1332원 마감…결제수요, 숏 커버가 낙폭 줄여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낙폭은 크지 않았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 내린 1332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11시 이후에는 계속해서 낙폭을 줄이는 움직임이 계속된 하루였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5원 하락한 1323원에 장을 시작했다. 뉴욕 증시 상승 마감과 역외환율 하락, 코스피 지수 상승 출발이 장 초반 환율 하락세를 이끌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 1325.5원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37.63포인트(1.71%) 떨어진 7920.18을 기록했다.



1320원선에서 공방을 벌이던 환율은 중국이 국내총생산(GPD) 성장률을 발표한 오전 11시(한국시간)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며 낙폭을 줄여갔다. 순식간에 1325원선까지 올라선 환율은 잠시 공방을 벌인 후 다시 상승해 1330원선까지 올라섰다. 장 막판에는 1336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장중 숏 커버와 결제 수요가 낙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류현정 한국씨티은행 부장은 "아침에 뉴욕 증시 상승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하락 출발했지만 주말을 앞두고 나오는 결제 수요와 숏 커버가 낙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코스피 지수가 상승폭을 줄인데다 1320원선 하향 돌파가 실패로 돌아가자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중국 1분기 GDP 성장률 발표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딜러는 "최근 낙관론에 힘입어 환율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중국GDP 성장률 발표가 낙관론에 충격을 줬다"며 "국내 증시 및 원/달러 환율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발표지만 심리적으로 상승 재료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도 환율은 1300~1360원 범위에 묶인 채 장을 마쳤다. 지난달에는 2거래일 만에 환율이 50원 이상 오르거나 내리는 경우가 흔했지만, 이달 들어서 이 범위를 벗어나 장을 마친 적은 없었다.


류 부장은 "1300원선에 가까이 가면 상승 재료들이 나와 숏 커버를 유도하고, 1350원선 이상 올라가면 달러 매도 매물이 나와 갇혀있는 장세"라며 "1300~1350원 범위에서 업체 수급이나 주식시장 동향에 따라 등락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41엔 오른 98.9엔이었고, 달러/유로는 1.3181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46.81원, 원/유로 환율은 1755.71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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