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국, 경제위기 터널 중간쯤 왔다"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9.04.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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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무역투자진흥희의 주재… 경제위기 조기극복 낙관론 경계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한국 경제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아직 (세계 경제위기라는) 긴 터널의 중간쯤에 와 있는 것 같다"며 "터널을 빠져 나갈 때 일자리, 고용문제가 지금보다 더 어려워 질수도 있다"고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는 낙관론을 경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3회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세계 모든 경제가 갈수록 나쁜 수치를 보이고 있고, 우리 역시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는데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긴장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은 예외지만 다른 선진국들은 1, 2, 3월로 갈수록 더 흐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며 "한국은 경제의 70%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내수비중이 큰 나라에 비하면 더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주가가 단기 급등하는 등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경제위기 출구가 보인다는 낙관론이 팽배하고 있는데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취업자 수 감소폭이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고, 실업자가 100만 명에 육박하는 등 대량 실업사태가 가속화되고 있다. "앞으로 일자리, 고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경기회복에 대한 섣부른 기대와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가 깔려 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희망을 갖는 것은 여러분들, 기업인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경제위기 극복, 특히 수출 지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말해 경제위기 돌파의 선봉장인 수출 육성을 위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최근 런던 G20 정상회의에서 신흥국과 개도국의 무역금융, 외화유동성, 인프라 투자 등에 1조1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이런 투자가 올 하반기에 집행되면 내년 초에는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고, 우리 상품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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