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출전망 1%증가→13%감소 '대폭하향'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9.04.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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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점유율은 3%대로 늘려 첫 10대 수출국 진입"

정부의 올해 수출 전망치가 1% 정도 증가에서 13% 감소로 대폭 수정됐다. 다만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세계 무역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을 늘려 사상 처음으로 10대 수출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16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회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수출입 전망과 무역 정책 목표를 담은 '수출 진흥 대책'을 보고했다.



지경부는 우선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13.5% 감소한 3650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수입은 20.1% 줄어든 3475억달러 내외에 그쳐 무역수지는 150억∼200억달러 수준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정보기술(IT) 거품이 붕괴된 2001년(-12.7%) 이후 처음으로 수출이 감소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지경부는 올해 수출이 1.1% 증가한 4267억달러정도 될 것으로 전망하고 45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외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하다는 판단에 이번에 전망을 수정했다.

수출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대비 22.5% 감소했다. 오는 7,8월까지 20% 내외의 감소세를 보이다 이후 소폭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지경부가 전망을 세울 때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으나 현재 전망치는 마이너스 0.5∼마이너스 1.0%로 수정됐다.


IMF는 당초 올해 세계 교역 물량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2.8%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을 바꿨다. 세계무역기구(WTO)는 교역 물량이 9.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경부는 올해 적극적인 수출 지원책을 펴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을 3%대로 높이고 세계 10대 수출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은 1988년 처음으로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2%대, 11대 수출대국으로 올라선 뒤 21년째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은 세계 수출시장의 2.6%를 차지하면서 12위 수출국의 지위에 머물렀다.

10대 강국에 진입하려면 10위 영국과 11위 캐나다를 앞질러야 한다. 정부는 지난해 러시아가 9위였지만 올해 러시아의 주요 수출 품목인 지하자원 가격이 급락해 제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세계의 많은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기회를 10대 수출 강국으로 진입해 계속 수출 강국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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