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협력사와 잠자는 특허 공유"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9.04.1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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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경영]인력·기술 등 협력사에 지원

LS전선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맞아 상생경영의 고삐를 죄고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협력사와의 '동반자적 관계'가 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LS전선은 올해 협력사의 역량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여 기업을 선정, 공동으로 개선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다.



협력사가 희망하는 '총 소유 비용'(TCO) 개선과제를 통해 생산품 자체의 원가뿐만 아니라 품질 비용, 주문관리 및 재고관리 비용 등을 함께 줄여 경제 위기를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LS전선은 생산과 설계, 구매 등의 분야에서 필요한 인력과 기술을 협력사에 지원키로 했다.



LS전선은 또 사업장별로 협력사 대표들로 구성된 '협력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파악한 애로사항 등을 경영에 반영하고 있고 정보교류를 통해 제품의 품질 향상과 국제 경쟁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업계에서 최초로 '인터넷 구매시스템'을 개발, 운영하며 거래방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을 없애고 거래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했다. 이 시스템 덕분에 발주에서 구매까지 걸리는 시간도 기존의 10분의1로 단축됐다.

또 납품 대금의 빠른 결제를 위해 기존 '어음결제' 방식 대신 현금으로 지급하는 '전자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협력사에 지급할 납품대금과 결제 일을 제휴 은행에 전달하면 은행에서 이를 승인, 결제하는 방식으로 협력사의 유동성에 숨통을 열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S전선은 또 2006년부터 휴면특허 이전을 통한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도 실천하고 있다. 잠자고 있는 특허를 중소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 신기술 개발을 장려하는 것이다.



LS전선이 기술거래소의 온라인 휴먼특허 거래시스템에 160여 건의 미활용특허를 등록하고 필리아텔레콤, 일창프리시젼, 뉴디스 등의 중소기업에 특허 사용을 허용함으로써 협력사들은 해당 특허를 활용해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LCD 모듈 및 광학필름 전문업체인 뉴디스는 LS전선의 LCD 편광막 관련 특허 18건을 이전 받아 사업화에 나섰다. 특히 선급금 없이 경상기술료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 협력사의 초기 부담도 줄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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