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는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채권단에서 약 3조원을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을 만기로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만약 미리 정해놓은 가격(3만1500원)이 계약만기시 대우건설 (4,000원 ▼15 -0.37%) 주가보다 낮을 때는 채권단에 차액만큼 보전해야 하는데 현재 주가는 행사 가격보다 절반 이상 떨어져있다. 만약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금호는 3조~4조원을 부담해야 한다.
현재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는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풋옵션을 인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채권기관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장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PEF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추진할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가 유동성위기에 처한 만큼) 금호가 어떤 식으로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채권단도 무조건 지원을 할 수는 없고 금호 측도 계열사 매각 등 강력한 자구안을 내놔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기를 연장해주는 대신 채권기관이 재무적 투자자와 PEF 등을 조성해 금호의 비핵심 자산 등 지분을 매입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