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풋옵션 PEF로 해결하나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04.14 11:23
글자크기
금호아시아나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풋옵션을 시장에 충격 없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민유성 행장은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채권단에서 약 3조원을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을 만기로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만약 미리 정해놓은 가격(3만1500원)이 계약만기시 대우건설 (4,000원 ▼15 -0.37%) 주가보다 낮을 때는 채권단에 차액만큼 보전해야 하는데 현재 주가는 행사 가격보다 절반 이상 떨어져있다. 만약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금호는 3조~4조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은 이달 말 금호 계열사 전반에 대한 재무구조평가가 완료되면 확정될 예정이다. 평가 결과 재무구조나 부채상황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경우 계열사 매각 등 강력한 자구안을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는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풋옵션을 인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채권기관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장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PEF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추진할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풋옵션 만기연장과 자산매각도 주효한 시나리오다. 풋옵션 만기를 연장하기 위해선 대우건설 인수 당시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했던 채권단과 논의도 필요하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가 유동성위기에 처한 만큼) 금호가 어떤 식으로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채권단도 무조건 지원을 할 수는 없고 금호 측도 계열사 매각 등 강력한 자구안을 내놔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기를 연장해주는 대신 채권기관이 재무적 투자자와 PEF 등을 조성해 금호의 비핵심 자산 등 지분을 매입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