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금리 인하여지…경기바닥 멀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도병욱 기자 2009.04.0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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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강속도는 둔화..물가 우려 크지 않아

한은 총재"금리 인하여지…경기바닥 멀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상반기 중에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기는 어렵고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9일 밝혔다.

이 총재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하강속도가 올 들어 완만해지고는 있지만 상반기 중에 바닥이라고 느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 불안에 따른 금리 인하 경계론에 대해서는 “물가가 경기부진, 수요압력 둔화로 오름세가 둔화됐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보다 경기 회복 지원에 더 주안점을 뒀다. 그는 "국내경제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정부가 추가경정 예산을 집행하면서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을 쓸 것이지만 소비와 투자 심리가 많이 위축돼 있고 세계경제도 단기간에 회복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추경 편성 등 여러 정책 수단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가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놨다.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함정 우려에 대해서는 “기준금리를 5.25%에서 2%로 낮추는 과정에서 채권.예금.대출 등 여러 정책 효과가 잘 나타났다”며 “적어도 2%까지는 그런(유동성 함정) 상태가 나타나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한은의 통화정책은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면서 "경기가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하고 금융시장이 안정을 유지하면서 실물경제를 원활히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상황의 불확실한 요소가 많기 때문에 금리 인하 여지가 완전히 닫혔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도 했다.


외환 시장에 대해서는 “2 ~ 3월 초까지의 (원/달러) 환율 급상승은 과잉 반응이었고 지나친 상승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1300원선에서 1500원까지 오갔지만 큰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환율 변동에 따른 국제수지 개선, 경상수지 개선, 외환 수급 등에 대해서는 크게 고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2%로 결정해 두달째 금리를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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