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환율과 '랑데부'…1300 안착은 실패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9.04.0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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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4거래일 연속 순매수…의료제외 전업종 상승마감

코스피지수가 원/달러 환율과 6개월만에 장중 랑데부를 하는 등 5거래일째 강세를 이어갔다. 북한의 로켓발사 리스크는 배제한 채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장중 1315까지 오르는 강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장막판 프로그램 매수세가 둔화되면서 종가 기준 1300선 안착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1300선 안착에는 2.15포인트 남겨둔 채 후퇴했지만, 최근 상승탄력을 받은 코스피시장은 원/달러 환율 하락과 맞물려 호조세를 지속했다.



코스피지수는 6일 지난 주말에 비해 14.10포인트(1.10%) 오른 1297.85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31일부터 5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증시는 주말 북한의 로켓발사 리스크보다는 다우존스지수의 8000선 회복과 아시아주요증시의 반등에 고무돼 초반부터 강세를 나타냈다.



장중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1311 부근에서 6개월만에 코스피지수와 환율의 역전도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본격화된 금융위기로 코스피는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오르는 등 역전이 발생한 이후 증시는 외환시장에 눌려 기지개를 펴지 못했다.

코스피지수가 원/달러 환율을 웃돈 것은 지난해 10월15일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종가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1340.28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1239.5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10월16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1213.78을 보였고, 원/달러 환율은 1373원을 작성하며 역전이 일어났다.

이후 6개월간 코스피지수는 장중 892.16(10월27일)까지 내려앉았고,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장중 1600원에 근접하는 등 역전이 심화됐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의 반전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외환시장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입을 모았다.

오현석 삼성증권 (46,650원 ▼850 -1.79%) 투자정보파트장은 "일본 엔화가 달러당 100.8엔까지 오르는 등 엔화약세가 가속화되는 대목은 '글로벌금융시장의 패가 풀린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며 "국내에서는 외환유동성에 대한 국내리스크도 상당부분 해소돼 국내외에서 글로벌금융시장이 최악의 상황에서 풀려간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 파트장은 무엇보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솔솔 묻어나는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긍정적인 바람이 불어오는 데 중점을 뒀다.

장중 원/달러 환율이 랑데부를 나타냈지만, 외환시장과 증시에 경계감이 발동되면서 만남은 오래가지는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1300선 안착에 실패했고, 원/달러 환율은 31원 급락한 1309.5원에 마쳤지만 장막판 프로그램 매매가 매도로 전환되면서 코스피와 환율의 종가 기준 반전은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외국인은 2483억원을 순매수했다. 4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680억원의 순매도로 정규시장을 마무리했다, 프로그램 순매수는 장중 958억원까지 올랐지만, 장막판 비차익거래에서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순매도로 태도를 바꿔 15억원의 매도우위로 종료됐다.

개인은 1641억원의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은행은 3.0% 상승 마감했다. 유통업종도 3.0%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전기전자는 0.8% 강보합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지난 주말에 비해 1000원 오른 59만4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장중 61만3000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장막판 상승세를 줄였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5개를 비롯해 597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 등 224개였다. 보합은 60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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