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9.5원, 환율 곧 1200원대?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4.0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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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로켓' 외환시장서 외면… 원/엔은 100엔당 1200원대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6일 서울 외환시장의 관심권 진입에도 실패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인 3일 종가(1340.5원)보다 31원 급락한 1309.5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간 환율의 하방 지지선으로 간주됐던 1300원에 바짝 다가선 터라 시장의 관심은 1300원 하향 돌파 여부에 모아졌다. 환율이 1200원대에서 장을 마감한 것은 올 들어서는 지난 1월 7일(1292.5원)이 마지막이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상승 보다 하락 재료가 풍부해 환율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1200원대에 안착하기를 예상하기는 이르다고 전망했다.

1$=1309.5원, 환율 곧 1200원대?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한국과 해외 증시 모두 상승하고 있는데다 수급 역시 달러 매도에 힘이 실린 상태"라며 "앞으로 방향을 하락에 두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당장 1200원대로 내려가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저가 매수 심리가 유일한 상승 재료"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자 오히려 불확실성이 제거돼 달러 매도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이 딜러는 "북한의 로켓 발사는 이미 예정된 이벤트여서 환율을 끌어올리기에는 힘이 부족했다"며 "오히려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측면에서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원/달러 환율은 중장기적으로는 달러화 방향성에 주된 영향을 받고 궁극적으로는 국내 외화 수급에 좌우될 것"이라며 "로켓 발사는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환율 1200원대 안착의 조건으론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이 꼽힌다. 정 수석연구원은 "최근 호재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하락에는 새로운 호재, 즉 금융시장 안정 및 안정적인 외화조달이 선행돼야한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1300원선이 뚫리면 기술적으로 1250원선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면서 "다만 미국 금융기관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완료되면 금융시장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엔/달러 환율은 1.12엔 오른 100.75엔에 거래됐고,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99.36원으로 1200원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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