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환율의 하방 지지선으로 간주됐던 1300원에 바짝 다가선 터라 시장의 관심은 1300원 하향 돌파 여부에 모아졌다. 환율이 1200원대에서 장을 마감한 것은 올 들어서는 지난 1월 7일(1292.5원)이 마지막이었다.
더구나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자 오히려 불확실성이 제거돼 달러 매도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이 딜러는 "북한의 로켓 발사는 이미 예정된 이벤트여서 환율을 끌어올리기에는 힘이 부족했다"며 "오히려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측면에서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원/달러 환율은 중장기적으로는 달러화 방향성에 주된 영향을 받고 궁극적으로는 국내 외화 수급에 좌우될 것"이라며 "로켓 발사는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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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200원대 안착의 조건으론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이 꼽힌다. 정 수석연구원은 "최근 호재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하락에는 새로운 호재, 즉 금융시장 안정 및 안정적인 외화조달이 선행돼야한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1300원선이 뚫리면 기술적으로 1250원선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면서 "다만 미국 금융기관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완료되면 금융시장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엔/달러 환율은 1.12엔 오른 100.75엔에 거래됐고,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99.36원으로 1200원대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