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돌아온 어닝시즌 "바닥서 희망찾기"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4.0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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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체크포인트]

지난 4주간 다우지수는 20.35% 상승, 1933년 이후 최고의 4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4주 연속 상승은 2007년 10월이후 처음이다.

다우지수는 금요일인 3일, 실업률이 25년만의 최고인 8.5%까지 상승했음에도 초반 부진을 딛고 0.5% 상승세로 돌아서며 8000선을 회복, 증시에 팽배한 바닥 기대를 재확인시켜줬다. 주간단위로는 3.1% 올랐다.
S&P500 지수는 지난 한주간 3.3% 올라선 842.50, 나스닥 지수 역시 5% 급등한 1621.87로 장을 마쳐 업종과 규모를 불문하고 상승세가 확산됐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증시가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일 경우 추세반전 신호가 나타난것으로 해석한다. 이번주에도 상승세를 유지, 5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증시 낙관론이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애벌론 파트너스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전략가는 "S&P500 지수가 다음주 850 이상을 유지한다면 베어마켓 랠리는 끝났으며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 상장사, 1분기 수익 36% 감소전망



이번주 상승세 유지의 키워드는 다시 '실적'이다.

'성(聖)금요일'인 10일이 휴장이어서 4일만 열리는 이번주 미 증시는 1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
이번주 실적 발표 기업 수는 많지 않지만 7일 알코아를 기점으로 이어지는 어닝시즌은 최근의 랠리가 하락장 속에서의 반짝 반등, 이른바 '베어마켓 랠리'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상승장 '불 마켓'의 시작인지를 판단하는 시금석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 경기지표의 개선에도 불구, 기업들의 1분기 성적표는 여전히 바닥을 헤맸을 것으로 예상된다.
팩트셋 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S&P500 지수 구성 종목들의 1분기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36% 하락했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하고 있다. 톰슨 파이낸셜 집계치도 36.6%로 비슷한 수준이다. 톰슨 로이터가 자료를 집계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S&P500 10개 업종 전체가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코아의 경우도 자동차 부품, 건자재, 음료수 캔 등 수요감소로 1분기에 주당 54센트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더불어 가정용품 소매체인 베드 배스 & 비욘드도 실적을 내놓는다. 9일 실적을 발표하는 정유사 쉐브론도 관심대상이다.

◇ 문제는 '전망'...금융기업, '시가평가' 완화 '화장발'



하지만 실적악화는 이미 예상됐던 만큼,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나 2분기 이후 실적 회복 전망은 투자들에게 '추격매수' 가담 핑계를 가져줄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지난주 블랙베리 제조사 리서치 인 모션은 지난주 실적 전망을 상향, 주가가 급등한바 있다.

도이치뱅크의 자산운용 애널리스트 래리 애덤은 "과거 역사로 볼때 대대적인 주당 수익 감소현상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실적이 3분기에는 바닥을 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다음주 이후 발표될 금융주들의 실적은 최악의 수준을 벗어났다는 안도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하다. 애널리스트들은 금융업종 수익이 전년대비 33% 감소, 전체 10개 업종가운데 6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최악'은 아니라는 말이다.



지난주 시가평가제(Mark to market)가 완화돼 최소한 장부상으로는 이번분기 금융회사들의 실적이 기존의 전망보다 호전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어닝서프라이즈' 분위기가 이번주부터 선취매로 이어질수 있다는게 월가의 기대이다.

◇ 경기지표 한산...업틱룰 부활 심리적 효과 예상

경기지표는 뜸한 편이다.
8일 발표되는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은 연준의 경기진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장 영향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은 또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른 바 '업틱 룰' 부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SEC는 대공황 당시 공매도로 인한 주가하락 가속화를 제한하기 위해 업틱 룰을 도입했다가 2007년 규제완화 명분으로 폐지한 바 있다. SEC가 예상대로 업틱룰을 재도입한다면 효과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 일단 투자심리에는 도입이 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이밖에 2월 무역수지, 소비자신용 등도 이번주 주목할 만한 지표이다.

<미 증시 관련 일정>



△7일(화)

연준 3월 FOMC의사록 2:00 p.m.
2월 소비자신용3:00 p.m. 전망치: -$2.9B. 이전수치: +$1.76B

△8일(수)



주간 원유재고 10:30 a.m.

△9일(목)

주당 신규실업수당 청구 8:30 a.m. 전망치: -4K. 이전수치: +12K.
2월 무역수지 8:30 a.m. 전망치: -35.9B. 이전수치: -36.03B.
3월 수입물가 8:30 a.m. 전망치: +0.9%. 이전수치: -0.2%.



△10일(금)

증시휴장(성 금요일)
3월 연방재정수지 2:00 p.m. 전망치: -$157.5B. 이전수치: -$192.7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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