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3.2%↓, 車·은행, 공포 부활

뉴욕=김준형 특파원·김경환기자 2009.03.3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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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크라이슬러 '시한연장'… 자동차·금융주 하락주도

뉴욕증시가 일제히 3%선 급락했다.

제너럴 모터스와 크라이슬러의 파산 가능성과 대형 은행에 대한 대규모 추가 지원 우려가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지며 증시를 급락세로 이끌었다.
최근 반등장세에서 주요 지수가 저점대비 20% 가까이 급등한데 따른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던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물량을 일제히 쏟아냈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54.16포인트(3.27%) 떨어진 7522.02를 기록했다. 지난주 금요일에도 다우지수는 148포인트 하락했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8.41포인트(3.48%) 내려선 787.53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 역시 43.40포인트(2.81%) 하락한 1501.80으로 장을 마쳤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제출한 구제안이 충분치 않다며 '근본적인 구조조정'(fundamentally restructure)에 나설 수 있는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GM에게 새로운 구조조정 제출 시한으로 60일을, 크라이슬러는 피아트와 제휴를 맺을 수 있도록 30일의 시간을 주기로 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지난 주말 ABC '디스위크'에 출연 "일부 은행들은 대규모 지원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신뢰를 되살리기 위해 민관투자펀드(PPIF) 필요성을 제기한 발언이지만 오히려 시장 불안감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장초반부터 약세를 면치 못한 3대 지수는 변변한 반등시도 없이 무력하게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 자동차-금융, 양대 지뢰 '폭발'

자동차와 금융주가 급락을 주도했다.
경기회복의 양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자동차와 금융부문에서 동시에 적색등이 켜지면서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전 업종으로 확산됐다. 다우지수 30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GM주가는 25% 폭락한 2달러70센트로 마감, 급락세를 주도했다. 파산위기에서는 벗어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드차는 2.5% 하락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주가는 2달러 76센트로 GM과 큰 차이가 없는 상태이다.

금융주 역시 대형 은행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씨티그룹이 12% 떨어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7% 폭락했다. 모간스탠리 9% J.P모간도 9% 내렸다.



US스틸이 11.5% 내리는 등 경기회복 지연 우려로 원자재 상품 관련주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에너지 관련주도 일제 하락하는 등 전 업종에 걸쳐 하락종목이 상승종목을 압도했다.

◇유가 배럴당 50불 아래로..달러-엔 동반강세

국제유가가 세계 경기회복 지연 우려와 미 증시 급락 여파로 1개월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며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3.97달러(7.6%) 급락한 48.41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하락률로는 지난 2일 이후 최대이다. WTI가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18일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증시급락 여파로 외환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와 엔화가 강세를 기록했다.

오후 3시3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센트(0.75%)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3190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5% 올랐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인덱스는 0.89% 상승했다.
엔/유로 환율은 126.42엔까지 하락(엔화가치 상승), 지난 16일 이후 최저수준을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0.77엔(0.78%)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7.10엔을 기록했다.

◇ 오바마 "車업계 마지막 기회"...실패시 '구조화된 파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자동차 구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자동차 업체들이 사라지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면서 "GM과 크라이슬러에게 새롭고 최종적인 시한을 다시 한번 제공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GM에게 새로운 구조조정 제출 시한으로 60일을, 크라이슬러는 피아트와 제휴를 맺을 수 있도록 30일의 시간을 주기로 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GM이 계획을 마련하는 향후 60일동안 영업에 지장을 주지 않게 충분한 운영 자금을 지원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동차 태스크포스팀이 GM과 더 나은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크라이슬러는 생존을 위해 새로운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크라이슬러가 요구한 60억달러의 추가자금 지원 여부는 피아트와의 합의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발표 직후 크라이슬러는 이날 오후 이탈리아 피아트, 서버러스캐피털매니지먼트와 글로벌 제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와 피아트 이사진은 이날 두 회사의 전략적 제휴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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