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의원은 이날 구산동 자택에서 귀국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이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라 국회나 정부, 당·정·청에 이러쿵저러쿵 참여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분간'이 좀 오래 갈 수도 있겠지만 지나봐야 알 것 같다"며 "빈말이나 정치적 수사는 아니고 미국에서 해왔던 일이 정리될 때까지 현실정치를 안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당내 계파 갈등 우려와 관련한 질문에 "그 사람이 한 시대를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조명하면서 정의로웠던가, 사사로웠던가, 개인의 이해관계를 위해 정치에 개입했던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이기고 지는 것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옳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상득 의원을 찾아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에 어른이 몇 분 안 계신데 가서 인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나보다 나이 많은 분들에게 인사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답했다.
이 전 의원은 "귀국 후 이명박 대통령과 만났느냐"는 질문에 "아직 못 했다"며 "나갈 때 인사를 했으니 돌아와서도 인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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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정치 일정과 관련해 이 전 의원은 "아직 특강 등은 계획된 바가 없다"며 "아침에 지역구를 도는 것은 몇 십년간 하던 것이니까 내일은 지역구를 한 바퀴 돌고 인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10월 재보선 출마 여부와 관련, "아직 봄도 덜 왔고 10월이 되려면 아직 세월이 많이 남았다"며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이다. 한국정치라는 것이 먼저 생각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언론이 '극비 귀국'이라고 칭한 것과 관련해 "유명인사나 정치인이 해외에 나갔다가 귀국할 때 박수치고 환영하는 것은 일종의 공항정치는 구태"라며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했으면 나부터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