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공직자도 작년 폭락장 못 피했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9.03.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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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로 빚어진 주식 폭락장에서 고위공직자들도 '반토막 펀드'를 피해가지 못했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재산등록 현황에 따르면 전체 공개대상자 1782명 가운데 재산이 줄어든 721명은 대부분 펀드·증권 수익 하락을 재산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폭락장의 최대 피해자는 류철호 한국도로공사 사장이었다. 류 사장은 110억대 재산이 56억5900만원으로 1년 만에 반토막 났다. 류 사장은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이 컸다고 밝혔다.



류 사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지난해 82억5400만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대우건설 (3,960원 ▼55 -1.37%) 9만5024주, 삼부토건 (601원 ▲2 +0.33%) 9만7770주 등을 대량 내다 팔면서 주식 평가액이 1억89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전년보다 24억3300만원 감소한 116억8300만원을 신고하면서 펀드 평가액 하락을 이유로 들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15억1500만원 감소), 오거돈 한국해양대학교 총장(14억7800만원 감소),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12억원 감소),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10억원 감소) 등 10억원 이상 재산이 줄어든 고위 공직자들 역시 주가 하락을 '원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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