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골드만이 사랑한 서울반도체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9.03.2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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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증권사들, 소송 문제 해결 후 시각 변화

장장 1년5개월 만에 밟아보는 3만원이다. 서울반도체 (8,490원 ▲10 +0.12%) 얘기다.

서울반도체가 26일 장 초반 6% 이상 급등하며 3만150원에 새로운 고점을 찍었다.



서울반도체는 2007년 10월19일 장중 한 때 3만300원에 거래된 후 17개월만에 다시 3만원대를 회복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연초대비 3배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밸류에이션의 영역을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무엇보다 특허 이슈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이후 끈질기게 서울반도체의 주가에 발목을 잡아오던 니치아와의 소송은 결국 지난 1월 양사가 크로스 라이센스를 체결하는 것으로 종료됐다.

그 동안 들어간 소송비용만 5000만달러에 이른다.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재평가 받는 것은 당연하다.

소송 비용에 밀려 적자로 돌아섰던 실적도 1분기 곧바로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오세준 한화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들어간 소송비용이 예상보다 많기는 하지만 실제 판매활동이 호조세를 띠고 있어 턴어라운드가 확실시 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도 LED 후면광원장치(BLU)를 장착한 TV를 본격적으로 내놓고 마케팅에 들어갔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LED 산업의 성장은 IT부문이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에서 녹색 성장을 내걸며, 그린IT붐이 분 것도 주가 상승 원동력이 됐다. 세계 각국에서 백열전구를 LED로 교체하겠다는 정책이 잇따라 나왔고, 모든 조명은 LED로 바꾸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LED 업체들은 주로 IT분야에 초첨이 맞춰져 있어 예상보다 성장속도가 빠를 수 있다"며 "그린IT정책으로 인한 성장의 수혜를 서울 반도체가 가장 직접적으로 받게 될 것"이라고 봤다.

한편 최근 서울반도체의 주가가 급등한 것의 숨은 공신은 외국인들이다. 이날도 골드만삭스의 계좌에서 이날 장 초반 24만1248주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올 초 외국계 증권사들이 서울반도체에 대해 공격적인 매도 보고서를 내놓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소송 문제가 해결된 이후 외국계 증권사들도 대부분 매수의견을 내는 등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지분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종욱 연구원도 "그동안 외국계에서는 LED의 성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견해가 있었다"며 "서울반도체의 주가는 밸류에이션으로 보기 보다는 모멘텀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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