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입찰 '썰렁'… 부양자금 조달 우려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3.26 04:45
글자크기

5년 국채 가격 급락, 외국 중앙은행 매수 부진

외국 중앙은행 등 기관투자자들이 미 국채 입찰에 냉랭한 반응을 보이면서 국채 가격이 하락(수익률 상승)했다. 이로 인해 미 정부의 경기 부양 및 금융안정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이뤄진 340억달러어치의 5년만기 국채 입찰에서 낙찰수익률이 1.849%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수익률 1.801%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직전 입찰 경쟁률이 2.21대1 이었던데 반해 이날 경쟁률은 2.02대 1에 머물렀다.



특히 외국 중앙은행과 국내외 기관투자가들로 구성된 간접 응찰의 매입물량은 30%에 그쳐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미 국채의 최대 수요처이자 최대 달러 공급원인 외국 기관들의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시장에서 5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오후 3시현재 전날에 비해 7bp 상승한 1.81%를 기록하는 등 국채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영국이 입찰자 부족으로 7년만에 처음으로 225억달러 규모의 40년만기 국채 발행에 실패한 점도 채권시장 투자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다.

한편 이날부터 국채 매입을 개시한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는 이날 75억달러어치의 국채를 매입했다. 이는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예상했던 규모인 40억달러를 훨씬 초과한 것이라고 시장관계자들은 전했다.

연준의 이같은 국채매입에도 불구, 수익률이 급등한데 대해 시장 참여자들은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무부는 전날 240억달러의 2년만기 국채를 발행한데 이어 내일도 240억달러의 7년만기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