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 깨져… 25.5원↓ 1396원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3.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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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弱달러 기대감, 반발매수세 눌러

↑ 원/달러 환율 최근 3개월간 추이.↑ 원/달러 환율 최근 3개월간 추이.


원/달러 환율이 19일 1400원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달 11일 이후 5주 만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421.5원)보다 25.5원 급락한 139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단기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상승재료)와 글로벌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하락재료)가 팽팽히 맞섰지만,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국채매입 발표에 따른 달러 약세 전망이 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외환시장은 지난 17일부터 1400원선 하향 돌파를 시도했고, 결국 이날 전날 대비 41.5원 하락한 1380원에 장을 시작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이 전날 종가(1407.5원)보다 27원 하락한 1380.5원에 거래를 마친 영향이 컸다.



연준의 3000억 달러에 달하는 장기국채 매입 발표와 이에 따른 미국증시 상승세가 장 초반 하락세를 이끌었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해 앞으로 6개월에 거쳐 3000억달러에 달하는 장기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90.88포인트(1.23%) 오른 7486.58로 마감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글로벌 금융 위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그 동안 달러화 가치가 지나치게 높은 상태였다"며 "이제 불안감이 부분적으로라도 안정되고 있어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딜러는 "환율을 한때 1500원대까지 끌어올렸던 이상 심리가 안정을 찾고 있어서 환율이 급등하기 전인 1300원대 후반까지 내려온 것"이라며 "환율 하락 추세라기보다는 원화 가치가 제값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끈한 시작과 달리 환율 하락세는 갈수록 주춤거렸다. 1380원선에서 강력한 반발매수가 쏟아졌기 때문.



개장 직후 1380원대에 머물렀던 환율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낙폭을 줄여갔고, 오전 한때 1400원선을 웃돌기도 했다. 오후 1시 이후 환율은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오후 한때 1370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장 마감 직전 저가매수세가 몰리면서 1400원선에 가까운 1396원으로 마감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가 강하게 작용했지만, 1380원선에서 저가매수가 힘을 얻어 1380원~1400원에서 환율이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장기국채 매입 발표 등은 환율 하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면서도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가 종료됐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환율 하락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날의 환율 변동은 수급 경쟁이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팔자'와 '사자'가 팽팽하게 맞선 하루였다"면서 "이 변화에 따라 환율이 1380원 가까이 내려갔다가 1400원 가까이 올라가기도 했다"고 해석했다.

그는 "역외에서는 원화 가치가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달러 매도세가 강했다"면서 "반대로 역내에서는 달러 수요가 많아 매수세가 힘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율 하락 요인으로 예상됐던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 유상증자와 환율 강세 요인으로 지목됐던 기아자동차 (105,600원 ▲2,100 +2.03%) BW 청약 실패 자금은 이날 환율 시장에 큰 영향을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1엔 내린 95.41엔이었고, 달러/유로 환율은 1.3455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463.31원, 원/유로 환율은 1878.32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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