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회사채 대량 매물

더벨 김동희 기자 2009.03.1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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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133건, 2034억 거래

이 기사는 03월17일(14:5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최근 회사채 시장에 대한전선 (11,700원 ▲290 +2.54%) 채권이 급매물로 나오고 있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기관투자가의 편입대상에서 제외된 탓이다.



급매로 나온 대한전선 회사채의 거래 금리는 같은 신용등급의 두 배 수준으로 매우 높다. 규모도 전체 채권 발행 금액(4319억원)의 절반에 달한다. 지난 한달동안 거래 규모가 지난해 전체 금액과 맞먹을 정도다.

17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대한전선 회사채는 지난 2월19일부터 고금리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평균 매매 수익률은 14.1%이며, 전체 거래 금액은 2034억원이다.



이는 대한전선이 발행한 전체 회사채의 47%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해 한 해 동안 거래한 금액(2242억원)과도 비슷하다.

이날도 대한전선 회사채는 59억원이 매물로 쏟아졌다. 최저 금리는 10%, 최고금리는 17%이며 평균 매매 금리는 13.71%다.

같은 신용등급인 'BBB+' 기업의 1년6개월짜리 평가수익률이 7.73%인 것과 비교하면 금리가 두 배 가량 높다.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급하게 처분하면서 금리를 높여 팔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회사채 급매물은 대한전선의 신용등급 하락과 무관치 않다. 등급 하락으로 일부 자산운용사와 보험사가 대한전선 회사채를 편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자산운용사는 회사채 신용등급 'A-'이상만 편입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하이일드(고수익 고위험) 펀드나 일부 회사채 전용 펀드만이 등급이 낮은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 보험사도 내부적으로 신용등급 'A-'이상 회사채에 투자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떨어진 지난 2월 18일 이후 대한전선 회사채는 매물이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8월부터 2월 초까지 거래는 4건, 232억원이었지만 지난 한 달 동안은 133건, 2034억원이 거래됐다.

같은 기간 거래 평균 금리도 11.44%에서 14.1%로 뛰었다. 신용등급 변동을 예상할 수 있었던 지난 1월 거래를 제외할 경우에는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자산운용사 채권 매니저는 "대한전선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자산운용사와 보험사의 투자가능 종목에서 제외됐다"며 "일부 금융회사가 급하게 채권을 팔면서 금리도 높아지고 개인들도 덩달아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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