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17일(14:5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최근 회사채 시장에 대한전선 (11,700원 ▲290 +2.54%) 채권이 급매물로 나오고 있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기관투자가의 편입대상에서 제외된 탓이다.
17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대한전선 회사채는 지난 2월19일부터 고금리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평균 매매 수익률은 14.1%이며, 전체 거래 금액은 2034억원이다.
이날도 대한전선 회사채는 59억원이 매물로 쏟아졌다. 최저 금리는 10%, 최고금리는 17%이며 평균 매매 금리는 13.71%다.
같은 신용등급인 'BBB+' 기업의 1년6개월짜리 평가수익률이 7.73%인 것과 비교하면 금리가 두 배 가량 높다.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급하게 처분하면서 금리를 높여 팔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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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회사채 급매물은 대한전선의 신용등급 하락과 무관치 않다. 등급 하락으로 일부 자산운용사와 보험사가 대한전선 회사채를 편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자산운용사는 회사채 신용등급 'A-'이상만 편입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하이일드(고수익 고위험) 펀드나 일부 회사채 전용 펀드만이 등급이 낮은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 보험사도 내부적으로 신용등급 'A-'이상 회사채에 투자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떨어진 지난 2월 18일 이후 대한전선 회사채는 매물이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8월부터 2월 초까지 거래는 4건, 232억원이었지만 지난 한 달 동안은 133건, 2034억원이 거래됐다.
같은 기간 거래 평균 금리도 11.44%에서 14.1%로 뛰었다. 신용등급 변동을 예상할 수 있었던 지난 1월 거래를 제외할 경우에는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자산운용사 채권 매니저는 "대한전선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자산운용사와 보험사의 투자가능 종목에서 제외됐다"며 "일부 금융회사가 급하게 채권을 팔면서 금리도 높아지고 개인들도 덩달아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