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한적 통행 재개…남측 근로자 귀환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03.16 17:51
글자크기

방북 여전히 제한…물자공급 차질, 생산중단 우려

지난 13일부터 개성공단 육로 통행을 차단했던 북한이 16일 귀환을 허용, 남측 근로자 일부가 국내로 복귀했으나 방북에 대해서는 계속 차단하면서 물자공급 차질 등 공단 운영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군사실무 책임자 라인을 통해 우리측에 입경동의서를 보내면서 지난 13~14일 귀환하지 못한 인원을 비롯해 이날 복귀할 예정인 인원 모두에 대해 귀환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이후 이날 오후 3시 1차로 159명이 입경한 데 이어 4시 114명, 5시 21명이 입경해 모두 294명이 복귀하게 됐다. 당초에는 지난 주말 미복귀자 453명 모두가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인원 부족에 따른 공단 운영의 어려움을 고려해 159명은 자진 잔류하기로 했다.

자진 잔류 인원은 오는 25일 입경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은 모두 431명이다.



북한은 그러나 방북 인원과 차량에 대한 제한은 계속해 이날 오전 방북 예정이던 근로자 665명과 차량 348대는 북측의 동의를 얻지 못해 출경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공단 관계자의 방북길이 막혀 식자재 및 원·부자재 등 물자공급 차질이 이어지게 됐으며 개성공단의 정상 운영도 계속 불투명한 상태다.

관계 당국도 이와 관련한 대응책 논의에 들어갔으나 북측의 태도 변화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정부 대응방침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상황에 부합하는 적절한 조치가 진행 중에 있다"며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김 대변인은 또 입주기업들이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데 대해 "북측에 의해 통행의 차질을 초래한 상황"이라며 "책임은 당연히 북측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물자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중단 가능성을 우려하며 고통을 계속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는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통행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북측의 통행 차단으로 원부자재, 생필품 등의 공급이 중단돼 고사상태에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개성공업지구법을 믿고 50년간 계약한 기업인들의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보장해야 한다"며 "통행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에 자체 조사에 따르면 입주기업 대부분이 북측의 통행차단 조치가 계속될 경우 원·부자재 공급 중단 등으로 1주일 이내에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북한은 키리졸브(key resolve) 훈련이 시작된 지난 9일 1차로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한 후 다음날 곧바로 정상화한데 이어, 지난 13일부터 다시 통행을 차단해 우리 국민의 귀환 지연 사태가 벌어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