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16일 올해 연평균 환율 전망치를 1280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 불거진 불안 상황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며 하반기로 갈수록 원화강세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국제 금융시장에서 지속되고 있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국내 은행의 높은 예대율, 외화차입에 대한 의존 등 외화유동성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과 실물경제 침체 지속 등 리스크 요인이 남아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지난달 올해 경제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평균 환율 전망치를 1216원으로 제시했다. 상반기 1308원을 기록한 뒤 하반기에는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의 주식 매수 등에 따라 1200원 이하(하반기 평균 1124원)로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금융불안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환율이 상승할 여지가 있지만 하반기에는 각국의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부양 조치 효과로 글로벌 금융불안이 진정돼 원화도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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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역시 올해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연평균 환율 전망치를 1250원으로 예상했다. 세계 금융시장 불안, 국내 경기 침체 지속 등으로 상반기에는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하반기 이후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누적되는 등으로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논리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환율 전망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환율이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 올랐지만 올해는 반대로 환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환율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오를 것"이라고 밝혀 1200원대 언저리에서 머물 것임을 시사했다.
국내 연구기관의 이 같은 전망치는 최근 나온 외국계 투자은행에 비해 낮은 것이다.
UBS는 올해말 원/달러 환율을 1350~1450원대를 예상했고 크레디트스위스(CS)는 12개월 전망치로 1425원을 제시했다. JP모간은 원/달러 환율이 올 연말 120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는 연 평균 수치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