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황사 속 고개드는 '낙관론'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3.1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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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강도 둔화 불구 박스권 돌파 목소리 커져

코스피지수가 1100선을 다시 돌파해 박스권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증시가 지난 주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증시의 관심사는 이제 이 반등이 어느 정도 연장될 수 있느냐에 쏠려 있다.

전체 증권사들의 시각을 종합하면 아직은 오늘(16일) 전국을 뒤덮은 황서처럼 뿌옇고 뚜렷하지 않다. 다만 소수의 의견이지만 일부 증권사들은 관점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조만간 변곡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대해 준비하라는 얘기다.



대우증권은 "침체 국면 하에서도 경기하강과 기업실적 하향조정의 속도가 반전되는 모멘텀 장세는 점차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며 "올해 중 2~3분기 투자환경이 가장 좋을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승시 매도에서 하락시 매수로 중기적 시장대응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악재가 산재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유동자금이 채권에 이어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서서히 유입되고 있고, 3월말부터 발표될 1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부실상각 규모나 이익률이 개선될 경우 적어도 최악의 상황은 지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앞으로 1~2주 뒤면 위든 아래든 방향성이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모델포트폴리에서 경기방어주의 비중 확대를 축소하고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늘린다"고 밝혔다.

물론 여전히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곳도 있다. 대신증권은 "미국 증시의 기술적 반등세가 마무리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 반전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전반적으로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을 유지하되, 1분기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전기전자 업종 중심으로 투자 관심을 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듯 양 극단의 주장을 제외하면 다수의 증권사들은 '추가 상승의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반등의 강도는 약해질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들 증권사들도 하락 보다는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상승을 위해서는 몇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고 이 조건들이 충족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반등의 강도는 점차 완만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지만 다우지수가 과거 평균치 이상의 반등탄력을 나타내고 중기 저항선 돌파를 위한 뚜렷한 매수주체(외국인)가 존재한다면 이번 반등이 1200선의 저항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여전히 글로벌 금융불안이 내재하고 있고 유럽 금융기관의 유동성 회수 욕구가 남아 있어서 박스권을 본질적으로 이탈하는 강세장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일시 조정 이후 재차 박스권 상단(1200~1250P)을 향한 상방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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