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베어마켓 랠리' 연장 도우미 기대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3.15 13:31
글자크기

[미 증시 체크포인트]

지난주 미 증시는 미 금융불안의 진원지가 돼 온 씨티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실적 개선 기대로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주요지수가 일제히 10%선 상승하며 5주만에 처음으로 한 주를 플러스로 마감했다. 주간 상승률로는 4개월만의 최대였다.

본격적인 상승세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여전히 약세장 속의 반등, 이른바 베어마켓 랠리 내지는 기술적 반등이라는게 미 증시의 분위기이다. 하지만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재료'가 이어질 경우 상승탄력이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적지 않다.



◇ TALF 1조 투입 개시, FOMC성명·버냉키 발언도 '무게'

베어마켓 랠리 지속여부를 가늠할 첫번째 고비는 17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는 이미 '제로'로 내려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FOMC 성명에 포함될 통화정책 방향과 강도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유동성 공급확대를 위해 장기국채 매입 등 추가 조치를 내놓을 지가 관심사이다. 벤 버냉키 연준의장은 FOMC에 앞서 15일(현지시간)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출연, 경기침체 탈출을 위한 연준의 구상을 설명한다.



연준은 또 이번주부터 소비자 대출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1조달러에 달하는 '기간자산 담보증권 대출 창구(TALF)'를 통해 자금지원을 개시한다. 자금 지원 규모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연준은 신청 마감을 당초보다 이틀 늦춰 19일로 정하기까지 했다.
클리어브룩의 수석 투자전략가 톰 소와닉은 "TALF의 출발이 증시 랠리를 지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GE·페덱스, 경영전략 실적 주목

이번주 수익발표가 예정돼 있는 주요 기업으로는 페덱스, 나이키, 오라클 등이 있다.
특히 물동량이 경기사이클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페덱스의 실적은 경기의 바로미터로 투자자들에게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50여년만에 처음으로 S&P로부터 최고 신용등급을 박탈당한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신용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GE캐피탈의 재무상태와 GE의 경영전략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GE는 신용등급 하향에도 불구, 강등폭이 예상보다 작았고 추가하향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 부각되며 증시 상승 촉매제가 된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경기지표로는 2월 산업생산(16일), 2월 생산자 물가지수, 신규주택 착공건수(이상 17일), 2월 소비자 물가지수(18일) 등이 예정돼 있다. 지난주 발표된 2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증시 반등세를 지탱한 바 있다. 이번주에도 실적치가 예상치를 웃도는 지표들이 이어질 지가 주목된다.



◇ 시가평가 변경 논란 예상

이밖에 최근 반등랠리를 촉발시킨 요인중의 하나인 '시가평가제(Mark to market)' 변경과 '업틱 룰' 부활과 관련한 정부 및 의회의 움직임도 투자자들의 관심사항이다.

업틱 룰은 다음달까지 부활되는 것으로 기정사실화됐지만 시가평가제 변경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리는데다 실무적인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 결론을 찾아갈지 주목된다.



지난주 금융회계 기준위원회(FASB)는 3주내로 의회에 초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 증시 관련 주요 일정>

△월(16일)



3월 뉴욕 연준 제조업지수 8:30 a.m. 전망치: -31.70. 이전수치: -34.65.
2월 산업생산 9:15 a.m. 전망치: -1.0%. 이전수치: -1.8%.
3월 NAHB 주택지수 1:00 p.m. 이전수치: 9.

△화(17일)

2월 신규주택착공 8:30 a.m. 전망치: +1.9%. 이전수치: -16.9%.
2월 생산자 물가지수 8:30 a.m 전망치: +0.3%. 이전수치: +0.8%.



△수(18일)

2월 소비자 물가지수 8:30 a.m. 전망치:+0.4%. 이전수치: +0.3%.
연준 FOMC 성명 2:15 p.m.

△목(19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8:30 a.m. 전망치: +7K. 이전수치: +9K
2월 컨퍼런스보드 선행지수 10:00 a.m. 전망치: -0.6%. 이전수치: +0.4%.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월스트리트 저널 집계)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