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보고서 신뢰성 떨어져" -금융硏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9.03.15 13:03
글자크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국내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은행권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적극적인 자본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5일 '피치사의 국내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관련평가'라는 보고서에서 "피치는 한국관련 특별보고서를 통해 2010년말까지 국내은행의 자기자본이 42조원 감소하고 단순자기자본비율이 6.4%에서 4.0%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며 "이는 주요 변수의 가정설정에서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신 연구위원은 "피치는 국내경제가 2009~2010년 중 -2.5% 성장을 한다는 전제하에서 신용 포트폴리오별 손실률을 가정하고 있으나, 이 손실률은 -2.5% 경제성장률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용손실률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실질GDP성장률이 -2.5%일 경우 순이자손실이 15%에 달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등 시장변수에 대한 가정도 다소 비합리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시나리오 가정상의 문제점을 무시하더라도 피치가 추정한 42조원의 신용손실 규모는 국내 은행권의 재무건전성과 손실흡수능력 등을 고려한다면 국내 은행권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 연구위원은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경기침체, 기업부도 등을 고려한다면 현 수준의 자본건전성 수준이 충분하다고 장담할 수만은 없다"며 "은행권은 부실이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적인 자본확충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