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아차 (105,600원 ▲2,100 +2.03%)는 4000억원의 BW 발행을 공시했다. BW는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사채로, 기아차에서 발행한 BW는 이 회사의 기명식 보통주를 살 수 있으며 주당 행사가격이 6880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게다가 BW행사 가격은 청약일 3거래일 전인 3월 11일 주가에 따라서 행사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다. 또 주가하락에 따른 행사가격 하향 조정이 납일인인 3월19일 이후부터 2011년 12월19일까지 매 3개월마다 가능하다.
현재 기아차의 보통주는 자사주 48만764주를 포함해 3억4723만455주. BW가 6880원의 행사가격으로 모두 보통주로 전환되면 5813만9535주에 해당해 기존 보통주의 16.7% 희석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발행키로 한 BW의 사채의 표면이자율은 1%, 만기이자율은 5.5%. 조달금리 할인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적잖은 주식희석 효과가 나올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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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회사채 발행금리를 8%로 가정하면 표면금리 1%와 차이인 7% 만큼의 조달금리에 따른 효과가 나오지만, 발행주식이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실제 주당 순이익(EPS) 희석효과는 10%가 넘는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기아차의 실적이 턴어라운드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BW가 기존 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기아차 우리사주 조합은 지난 2004년 12월과 2006년 12월에 각각 1만608원과 1만4453원에 매입한 바 있다. 이때 매입한 지분은 전체의 6.1%에 달한다.
최근 기아차의 판매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BW 발행에 대한 우려감으로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초 9000원대까지 상승했던 기아차의 주가는 최근 6000원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6일 종가는 650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