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에 제주도 4배 면적 조림지 확보"

자카르타(인도네시아)=송기용 기자 2009.03.0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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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유도요노 印尼 대통령 정상회담, 자원·국방 협력 합의

인도네시아가 한국에 제주도 4배 면적에 해당하는 70만 헥타르(ha)의 조림지를 제공하고 한국은 자카르타 시에 청정에너지인 압축천연가스(CNG) 보급 사업에 참여하는 등 양국 정부가 자원·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인도네시아의 구형 F5 전투기를 대체할 전투기를 공동개발하기로 하는 등 국방 협력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남태평양 3개국 순방의 마지막 방문지인 인도네시아에 6일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양국 간 실질 경제협력을 증진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차세대 성장 동력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산림, 천연가스 등 자원과 한국 기술력을 활용해 실질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톱밥을 압축한 고효율 청정원료인 펠릿을 생산하는 산림바이오매스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하고 '산림바이오매스 산업육성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바이오매스 원료확보를 위한 조림지 20만 헥타르를 추가로 제공하고, 한국은 머라우케 지역에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설,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기존 50만 헥타르를 포함해 제주도 면적의 4배에 달하는 70만 헥타르의 조림지를 확보하게 됐다.

양국 정상은 자카르타 시에 CNG 보급기반을 조성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 협력 MOU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협력과 관련,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건설, 전력사업, 자원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업체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특히 서마두라 유전광구 계약 연장이 원만히 타결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지난 1981년 한국의 최초 해외유전 프로젝트였던 서마두라 사업 계약이 오는 2011년 종료됨에 따라 이를 2020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계획에 맞춰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산업, 에너지, 정보통신, 행정제도 등의 분야에 집중 지원 하겠다"고 약속했고 유도요노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명했다.

양국 정상은 30만 명에 달하는 인적교류를 교육, 문화 등의 영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하고, 학생과 교사 교류, 학위 상호인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교육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국 정상은 이밖에 국방 협력과 관련, 전투기 공동개발 의향서를 체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주력 기종인 F5가 노후화됨에 따라 이를 대체할 전투기를 한국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며 "국회 동의가 필요한 사항이어서 양해각서가 아닌 의향서 체결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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