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내달 현금고갈..유럽국에 'SOS'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9.03.0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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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고용을 볼모로 유럽국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M은 이르면 다음달초 유동성이 고갈되고 이에 따라 30만명의 직원이 해고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며 유럽 각국의 빠른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GM의 현 유럽 고용 규모는 직접 고용 50만명, 간접 고용 20만~3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운영책임자(COO)는 3일(현지시간) 제네바모토쇼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유럽국들의 긴급 자금 지원이 없을 경우, 자사의 현금이 이르면 2분기 초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헨더슨 COO는 이어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생존을 보장할 수는 없다"며 "어느 순간 지불 불능(파산)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GM은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유럽 내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GM은 현재 유럽 생산능력의 30%가 과잉 투자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칼-피터 포스터 GM유럽 사장은 GM 공장이 세워진 해당 유럽국 정부가 짐을 나눠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GM은 독일, 영국, 스페인, 폴란드, 벨기에 등지에 공장을 갖고 있다.

GM의 유럽 사업 중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독일 오펠이다. 이날 유동성 고갈 우려 역시 오펠이 주원인이다. 이에 GM은 독일 정부에 33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분 교환 형식으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GM은 마찬가지로 영국, 스페인, 폴란드 정부와도 구제금융 협상을 갖고 있다.

이중 스페인은 2억유로 지원을 약속했다. 반면 영국은 23억파운드(33억달러)의 자동차업계 신용공여 제공만을 약속했을 뿐 개별 업체 지원에는 미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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