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한 듯' 개입물량 몰려, 환율 하락반전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2009.03.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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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하락베팅" 분석도... 원/달러 1560원대 거래

3일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전 11시 25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3원 급락한 156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물이 3차례 이상 몰려나왔고,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회복하면서 환율이 하락세로 가닥을 잡았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7원 급등한 1590원에 개장했다. 개장과 함께 코스피지수 1000선이 붕괴되면서 환율은 상승압력을 받고 1594원까지 치솟았다.

개장과 함께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1차 달러 매물이 1570원선에 호가를 내면서 환율은 1580원대 상단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개입 효과가 줄어들자 환율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전 10시 40분께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2차 달러 매물이 1575원 호가로 나오며 환율 하락압력을 주기 시작했다. 환율이 하락세를 보일 조짐을 나타내자 작심한 듯 1565원 호가에 3차 달러 매물이 나왔다. 환율은 현재 하락세로 가닥을 잡고 1560원대하단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날 외국인들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혁수 동부증권 부장은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매수가 2월 1조8000억원에 달했고, 3월2일에는 6363억원 순매수를 보였다"며 "외국인들이 환율이 고점을 찍고 하락할 예상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국채 '6-4'를 265억원, 통안채 '45-41-364-3'을 400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은행이 실시한 미 연준과의 통화스와프자금을 활용한 경쟁입찰방식 외화대출 실시결과 평균낙찰금리는 연 1.3160%, 최저낙찰금리는 1.00%로 30억 달러 전액 낙찰됐다. 최저 낙찰 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을 보이자 은행들의 외화자금 여력이 견조하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면서 환율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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