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셰어링 불구 신규채용 6년만에 최저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9.03.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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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근속년수 1년미만 근로자 565.8만명…2003년 3월이후 최저
-대졸이상 94.1만명, 0.3만명 증가
-청년층 신규채용 178.1만명…17.8만명 감소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잡셰어링) 독려에도 불구하고 신규 채용이 6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일 기획재정부와 노동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근속연한 1년 미만 근로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만8000명이 줄어든 565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3년 3월의 558만1000명 이후 5년 10개월만에 가장 적은 숫자다.

기업들이 경기침체로 신규 채용을 줄이면서 근속연한 1년 미만의 근로자가 점점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규 채용 근로자는 지난해 6월만 해도 624만9000명으로 600만명을 넘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597만7000명으로 600만명대가 무너진데 이어 한달 만에 30만명 이상이 또 줄었다.



신규 채용 근로자는 고용기간이 1년 미만인 임시직, 일용직이 많아 감소세도 고졸 이하 학력에서 두드러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졸 이상에서도 신규 채용이 크게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대졸 이상 신규 채용 근로자는 94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5월 이후 증가폭이 5만명 내외를 유지한데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청년층(15~29세)에서 신규 채용 근로자는 178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만8000명 줄어 감소폭이 전달 10만9000명보다 확대됐다.


정부는 신규 채용이 위축되자 초임을 깎아 채용을 늘리는 잡셰어링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은 초임을 최대 30%까지 삭감해 이를 통해 발생한 여유 재원을 청년인턴 채용 등에 활용하라는 지침까지 전달 받았다. 이후 대졸 초임 삭감을 통한 잡셰어링은 금융권과 30대 그룹에까지 확산됐다.

하지만 대졸 초임 삭감이 신규 채용 확대로 이어지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결과 채용 계획을 수립한 149개사의 올해 채용규모는 1만2234명으로 지난해 2만1685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잡셰어링 불구 신규채용 6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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