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도 결국 '국유화'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9.03.0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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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정부, 부채 일부탕감 대신 알리코·AIA 소유권 가져"

미 정부가 최대 보험사 AIG에 부채및 이율 등을 완화해주는 대신 자회사 일부를 '사실상 국유화'하는 새로운 조건의 구제안에 대한 합의가 임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씨티 구제에 이은 이번 AIG 조치는 미국 정부가 월가에 대한 새로운 구제정책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정부와 AIG간 합의안은 300억달러 규모의 주식발행과 600억달러에 달하는 정부 지원자금에 대한 이율 완화 등이라고 전했다.

AIG는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에 리보 플러스 3%의 가산금리를 적용한 이자를 부담하고 있으나, 새 구제안이 적용될 경우 매년 10억달러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미 정부는 AIG의 부채를 일부 탕감해주는 조건으로 생명보험자회사 알리코와 홍콩 법인 AIA의 소유권을 갖게 된다. AIG는 그동안 정부의 공적자금을 상환할 자금 마련을 위해 알리코와 AIA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AIG는 미국 법인과 손해보험 부문 등을 제외한 모든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금융위기로 인해 제 값을 주고 살 매수자를 찾을 수 없어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정부의 새 구제안은 AIG의 유동성을 악화시키고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도 있는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막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AIG는 지난해 4분기 약 600억달러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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