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36.5% 감소=금융감독원은 신한·현대·삼성·롯데·비씨 등 전업카드사들이 지난해 1조65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5개 카드사 모두 흑자를 기록했으나, 순익 규모는 전년에 비해 무려 36.5%(9530억원) 감소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순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데는 2007년 신한카드와 LG카드 합병 당시 5616억원의 법인세감소 효과와 1770억원에 이르렀던 삼성카드 상장관련 특별이익이 사라진데서 기인했다.
카드사들이 그간 가맹점 수수료율을 지속적으로 내린 점도 이번 순익 감소의 원인 중 하나다. 카드업계는 2007년 11월과 지난해 10월 2차례에 걸쳐 가맹점 수수료율을 영세가맹점은 1.5~2.2%, 중소가맹점은 3% 전후로 각각 인하했다.
◇연체율, 5년 만에 상승=지난해 말 카드사 연체율은 3.43%로, 3개월 새 0.1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 대비 카드사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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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이에 대해 "소비둔화로 카드사의 총채권은 전분기 대비 1.9% 감소했지만, 연채채권은 2.6% 증가한 점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는 비씨카드와 현대카드의 연체율이 각각 0.23%, 0.73%로 낮은 반면, 삼성카드는 5.42%를 기록하는 등 큰 차이를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카드 연체율은 지난해 6월과 같은 수치라 결코 높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경제 상황에 따라 연체율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112조5000억원, 2분기 115조3000억원, 3분기 118조3000억원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로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1000억원 감소한 118조2000원을 기록하면서 제자리 걸음을 했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카드회원수는 7351만명으로 3개월 새 221만명(3.1%) 증가했고, 카드수도 9624만매로 252만매(2.7%)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1월 강화된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에 따라 카드사들은 1조1166억원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감독원은 카드사 유동성 및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