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이 신입사원의 임금을 깎아 일자리 나누기를 실천한다고 했지만, 정작 정규직 채용 계획에 대해선 묵묵부답입니다.
결국 인턴만 뽑아 구색을 맞추거나 고용 확대 없이 신입사원들의 임금만 낮추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삼성과 LG (84,700원 ▲100 +0.12%)는 앞으로 입사하게 될 사원의 연봉을 최대 15%까지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SK (207,000원 ▼12,000 -5.5%)는 임원 600여 명이 자신의 연봉에서 반납한 100억 원을 활용해 1800명의 인턴을 협력업체에 근무하게 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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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업들이 정규직 일자리를 확대할 지는 아직 미지숩니다.
매년 12월쯤에 발표하는 정규직 채용 계획이 올핸 3월로 미뤄지면서 대기업들의 채용계획은 불투명한 상탭니다.
한 설문조사에서 매출액 기준 상위 500개 기업들은 올해 채용인원을 지난해보다 16% 넘게 줄일 것이라고 답한 바 있습니다.
기업들이 채용을 한다 해도 정규직이 아닌 인턴 중심의 채용이 대부분입니다.
[녹취] 변지성 / 잡코리아 홍보팀장
"최근 경기 여파로 인해서 기업들이 정규직 채용에 다소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고요. 신입직종에 있어서도 실제 업무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러한 차원에서 인턴제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일자리 나누기 운동에도 불안한 시선을 보냅니다.
[인터뷰] 신소희 / 대학생
"2~3년 후에는 다시 임금이 다시 올랐을 경우, 2~3년 동안 낮은 임금을 받았던 저희 친구들은 손해를 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송기철 / 대학생
"정규직 일자리가 늘어나는 게 아니라 인턴 쪽 일자리가 늘어나서 저희 대학생들의 입장에선 체감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고요."
이러다 보니 정부에서 일자리나누기를 밀어붙이자, 기업들이 구색 맞추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사실상 청년 실업자는 현재 139만 명.
정부의 노력으로 금융권과 공기업과 이어 일반 기업에까지 일자리 나누기가 화두로 떠올랐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아 보입니다.
MTN 박동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