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더 강하게 일어선다'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9.02.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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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미국이 처한 위기를 상기시키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고 외치며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한 표를 행사하도록 독려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와 공화 양당 의원들과 국민들 앞에서 다시 희망을 강조했다.



지난 1월 기대 속에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했지만 더욱 심각해지는 경제위기를 해결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됐고, 여러 경제대책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파국'(catastrophe)을 맞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깜짝 놀랄 새로운 대책을 내놓거나, 여느 지도자들이 그러하듯 감언이설로 장밋빛 전망을 설파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제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주의를 환기시키고 경제회복을 위해 모두의 참여와 희생을 강조했다.



대신 확신에 찬 어조로 7870억달러의 경기부양안과 금융안정대책, 주택압류대책 등 앞서 발표한 3가지 정책이 미국 경제를 수령에서 건져줄 것이라면서, 경제대책이 실패할 지 모른다는 우려를 씻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좀 더 힘찬 어조로 "우리는 재건하고 회복할 수 있으며 미국은 이전보다 더 강하게 일어설 것"이라며 지금의 위기는 '운명'이 아니라 극복 가능한 것임을 강조했다.

'심판의 날이 다가왔다'는 말로 위기의 심각성을 지적한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금융시스템을 무력화시키고 있는 신용위기부터 해결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경제가 회복되기도 전에 질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위기를 가져온 원인으로 월가와 정계, 경제 각 분야에 만연한 '단기 성과주의'를 지적하고 "장기적인 번영을 도외시하고 단기성과만을 평가해 한 달치 월급, 한 분기 실적, 한 번의 임기에만 집착해왔다"고 반성을 촉구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운동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석유의존도 낮추기, 의료제도 개선, 공교육제도 개선 등을 해결해 다음 세대에 빚을 떠넘기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는 "지금 이 나라에 필요한 것은 우리가 직면한 도전을 함께 헤쳐나가고 미래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이라면서 국민들의 협력과 자발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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