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대졸초임 최대 28% 삭감"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9.02.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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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전경련 "합의에 가까운 협의… 지켜지는지 모니터링"

30대 그룹이 대졸 초임을 연봉 수준에 따라 최대 28%까지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전경련은 25일 오전 여의도 KT빌딩 전경련 대회의실에서 30대 그룹 채용담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용안정을 위한 경제계 대책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임금 구간별 대졸 초임 삭감률 목표는 2600만~3100만원대가 0~7%, 3100만~3700만원대 7~14%, 3700만원 이상 14~28% 수준으로 제시됐다. 또 2600만원 이하인 기업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키로 했다.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은 이 같은 안에 대해 "합의라는 표현 보다는 '합의에 가까운 협의'"라고 말했다.

그는 "전경련에서 개별 기업에 지시할 수는 없지만 계속 모니터링해서 체크해갈 것"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 기업처럼 몇 만명씩을 줄일 수 없는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기존 직원과의 급여 차에 대해서는 "기존 직원들의 급여는 일정 기간 동결하고 적은 사람은 올려주는 등의 방식으로 합리적으로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국내 고용 시장이 최대 위기에 처해 있다"며 "기존 직원의 임금 조정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졸초임을 삭감하고 기존 직원의 임금 조정을 통해 마련된 재원은 고용 안정과 신규채용, 인턴채용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청년실업자들의 구직 기회도 넓히고 근로자도 내 일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경쟁력 회복을 통해 고용 여력을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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