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연설, 공허한 메아리 될까

하성욱 LA라디오코리아 팀장 2009.02.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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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미국시장]

질문 1>> 뉴욕증시가 또 많이 내렸습니다. 투자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데요. 역시 국유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 때문입니까?

금융기관의 국유화 논란이 심화되면서 투자 심리는 더욱 얼어붙었습니다. 투자자들이 아예 시장에서 발을 빼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우지수는 3.41%포인트나 크게 떨어졌습니다. 7114.78포인트로 마감됐습니다. 나스닥지수는 3.71% 떨어져 1387.71을 S&P500지수는 3.47%나 밀려 743.33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97년 이후 최저칩니다. 너무나 무기력해 보입니다. 미국 정부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국유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연일 국유화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사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시티 그룹은 450억달러 규모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시티 그룹 지분의 40%를 정부가 소유하게 됩니다. 은행권, 금융기관의 국유화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시장은 반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국유화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마당에 오히려 국유화 조치의 첫 걸음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질문 2>> 국유화에 대한 방향성이 결정되면 시장은 안정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것도 현재로서는 비관론이 있습니다. 천문학적인 손실을 보이고 있는 시티그룹 등을 국유화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부실자산과 신용카드 등으로 인한 손실 규모로 볼 때 정상적인 경영회복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부실자산 등으로 볼 때 내년까지는 이익 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정부가 지분을 확대하는 것이 부실자산을 해결하는데 어떤 도움이 될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결국에는 경기침체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결론입니다. 시장은 계속 진행 중인 경기후퇴를 경험할 것이고 안개 속 불확실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워스트 시나리오,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질문 3 >> 내일 뉴욕시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내일은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연설을 합니다. 연방의회를 찾아 경제난 극복을 위한 초당적인 협력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국민들의 단합도 간절하게 호소할 예정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광야의 외침이 될지...공허한 메아리가 될지 주목됩니다. 문제는 시장이 느낄 수 있는 확신을 가지게 하는 법이 해법이지만 그 해법을 찾기가 현재로서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미국에서 하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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