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24일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초임을 20% 삭감하고, 절감된 비용으로 신규채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은행은 3월부터 1200명의 청년인턴을 추가로 채용,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신규 인턴은 3개월 주기로 300명씩 채용되며, 정규직 채용인원의 20%는 우수 인턴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금융권은 그러나 우리은행의 행보를 뒤따라야 하는 입장이다. 잡셰어링을 통해 청년실업을 해결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일제히 대졸초임을 낮춘다면, 새로운 임금체계가 적용되는 '잡셰어링 1세대'가 탄생하게 된다.
예전처럼 대기업 과장수준의 높은 급여를 받는 게 아니라, 통상적인 급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최초의 은행원들이 생긴다는 얘기다. 이는 '상박하후'로 표현되는 은행권의 기형적인 임금구조를 바로잡은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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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다만 전면적인 임금체계 개편에는 조심스런 입장이다. 기존 직원들의 임금까지 손을 대야 하는데, 노조와의 협의 뿐 아니라 형평성 문제도 걸려 있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대졸초임이 낮아지면 형평성 차원에서 기존 은행원의 급여 역시 조정될 여지가 있다. 이 경우 상여금 및 복지수당 지급을 일시적으로 유예하고, 경기가 회복된 후 지급하는 형태가 유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