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마감]자동차 주가,환율에 돛 단듯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9.02.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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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차가 원화약세에 대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들 회사의 주가도 상승 반전했다. 23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차 (250,500원 ▲4,500 +1.83%)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5.8%오른 4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아차는 6.8% 가량 올라 7700원을 회복했다.

현대차는 6거래일, 기아차는 5거래일 만에 각각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환율 상승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양희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원 상승할 경우 영업이익은 5830억원, 영업현금흐름은 560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차는 영업이익 5890억원, 영업현금흐름 4460억원 증가한다는 것이 미래에셋증권의 분석이다.

이는 판매보증충당금 등 환율 상승에 따른 비현금비용효과를 제거한 것이다. 환율이 오르면 자동차회사가 달러로 쌓아야하는 판매보증충당금이 늘어 영업이익이 하락하게 된다. 양 애널리스트는 "비현금비용효과를 감안할 경우 판매보증충당금 전입비율이 가장 높은 기아차가 비용이 더 높아, 현대차가 환율상승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수혜로 단기적인 효과보다 경쟁력의 체질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환율 수혜를 바탕으로 가격할인 등 공격적인 판촉과 마케팅 지출이 가능하다"며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의 경우 이를 해외법인의 부실을 정리하는 등 내실을 기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 업체들과 가격경쟁에서 유리한 국면이 전개되는 것도 현대차와 기아차에는 호재라는 평가다. 원화약세와 엔화강세로 주요 해외 시장에서 일본차와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005년까지 미국시장에서 현대차는 일본차보다 동급기준으로 20%정도 저렴했다. 하지만 2006년과 2007년에는 원화강세와 달러화에 대한 엔화 약세로 비슷한 차 값이 비슷해졌다. 하지만 지난해 원화약세, 엔화강세가 벌어지면서 다시 과거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서 애널리스트는 "주요 통화대비 원화의 평가절하가 심해 수입차업체들의 성장속도는 크게 둔화될 것"이라며 "특히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왔던 일본차의 점유율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의 환율 여건이 지속되는 한 가격경쟁력 상실로 앞으로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업체들의 점유율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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