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23일(09:2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한글과컴퓨터 (18,780원 ▲420 +2.29%)의 대표적 소프트웨어(SW) ‘아래아한글’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국민SW’ 대접을 받는 브랜드다.
하지만 M&A업계에서는 굳이 외국계 자본과 PEF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서 참여하는 기회마저 원천 봉쇄할 필요까지 있냐는 지적이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프라임그룹측은 퍼블릭 딜보다 경쟁 입찰(비딩) 없이 원매자와 직접 협상하는 프라이빗 딜로 방향을 잡았다는 관측. 하지만 프라이빗 딜에서는 가격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언제든 딜을 깰 수 있어 '묘안'이라고 할 수는 없다.
또 프라이빗 딜에서는 높은 가격을 받고 싶어하는 오너가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해 시간이 지날수록 M&A 의지가 희미해지는 사례가 다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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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IB 한 임원은 “M&A는 결국 오너의 뜻에 달려 있어 셀러 마음대로일 것”이라며 “외국기업을 배제하는 식의 차단 장치를 만들어 놓게 되면 매각 주관사가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정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격 요소 뿐 아니라 사업 기회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있다. 한컴은 현재 ‘씽크프리 오피스’를 통한 웹 오피스 시장과 ‘씽크프리 모바일’ 및 ‘모바일 한글’ 등을 통한 모바일 운용시스템(OS)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호주 통신업체인 ‘텔스트라’와 일본 PC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소스넥스트’ 등과는 이미 제휴 상태다.
토종 SW 업체로서 해외 시장 진출에 이만큼 성장한 기업도 드물다. 즉 앞으로 경쟁상대는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해외SW 업체들이라는 것이다. 오라클·IBM·SAP·HP 등 다국적 기업이 최근 3년간 100여건이 넘는 M&A를 성사시키면서 몸집을 불려왔다.
다른 해외IB 임원은 “마이크로소프트(MS)사 등 해외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세계적인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에만 M&A를 국한시키는 것은 다소 ‘국수주의적’으로 보인다”며 “(외국자본과 PEF가) 경영권 매각이 아닌 재무적 투자자(FI)로 들어올 수 있는 기회 정도는 열어 놓는 게 가격이나 사업 측면에서 나을 듯 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