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배려 대구銀이 돋보이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9.02.23 07:50
글자크기

양은행 자본확충방법 차이..부산銀 번개식 행장추천 뒷말도

상장 지방은행의 라이벌로서 주가까지 한몸처럼 움직이는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주가 흐름에 변화가 생길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구은행 (0원 %)부산은행 (0원 %)은 자본 확충에 있어 각각 신종자본증권과 증자라는 다른 방법을 썼고 지난해 4분기 실적면에서도 200억원대의 순익 차이를 보였다. 공교롭게 두은행은 은행장이 주주로부터 재신임을 받아야하는 상황에 있다.

지난 20일 공교롭게도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나란히 380원씩 떨어졌다. 또 5일 연속(16 ~ 20일) 하락인 점도 같았다. 다만 20일 하락률은 대구은행 5.78%, 부산은행은 6.56%로 부산은행이 다소 컸다. 또 시가총액면에서는 대구은행은 8178억원, 부산은행은 7935억원대로 200억여원 차이다.



이처럼 간발의 차이긴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도 대구은행에 일단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자본확충을 위해 지난해 2700억원의 하이브리드 채를 발행한데 이어 올해도 추가로 1300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 채권을 추가 발행했다. 반면 지난해 후순위채 1000억원, 하이브리드채 2300억원을 발행했던 부산은행은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2000억원의 증자계획안을 밝혔다.

부산은행은 하이브리드채권의 상대적 고금리 부담때문에 증자를 결정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대구은행은 ROE(자기자본이익률) 하락 등을 감안하는 등 주주 배려가 우선이었다.



4분기 순익은 부산은행이 273억원, 대구은행이 494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기 각각 65%, 21% 줄어든 것으로 부산은행의 순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양 은행 모두 700억원대의 충당금 전입액이 있었던 점은 같았지만 부산은행은 부채담보부증권(CDO) 감액손실 217억원이 반영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충당금 증대 요인으로는 대구은행이 주로 건설사인데 비해 부산은행은 철강 회사인 점이 차이였다.

양 은행은 행장의 리더십과 CEO 주가면에서는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이장호 부산은행장과 이화언 대구은행장은 내부 승진 케이스로 올해 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묻게 된다. 이장호 행장은 지난 10일 은행장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에서 행장 후보로 재추천됐고 이화언 행장도 다시 연임돼 다음 임기까지 추가로 은행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부산은행은 이장호 행장 재선임과 관련해서 번개식 추천으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는 평가다. 행추위가 만장일치긴 하지만 위원회 소집과 행장 추천, 행장 선정 절차를 단 한차례의 회의로 마무리지어 의견 수렴이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의견이 은행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다른 은행들이 공모와 심사, 면접 등을 거치며 상당 기간 숙고하는 것과 대조된다는 것.


쉶궗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