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GM대우에 수출대금 정상 지급"

머니투데이 이진우 기자 2009.02.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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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쿠니 GM대우 부사장 '유동성 위기설' 부인..임원 급여 10% 삭감 등 추진

GM대우자동차가 산업은행에 1조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한 '유동성 위기설'을 강력 부인하고 나섰다.

당장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지 못해도 유동성 부족상태에 빠질 정도의 상황은 아니며, GM본사로부터도 수출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GM대우는 아울러 임원들이 지난해 상여금을 전액 반납한데 이어 올 5월부터 연말까지 급여를 10% 삭감하기로 하는 등 강도 높은 비용절감에 나설 방침이다.

제이 쿠니 GM대우 홍보대외협력부문 부사장은 20일 기자와 만나 "지난 19일 산업은행을 찾아가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은 맞지만 (이로 인해) GM대우가 유동성 부족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쿠니 부사장은 "GM대우의 유동성 문제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자동차 수요가 줄고 주문이 일부 취소된 사태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를 두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 (5,580원 ▼70 -1.24%)와 비교해 유동성 부족설을 제기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GM이 GM대우에 수출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GM본사는 정상적인 대금지급 계약에 따라 수출대금을 지급해 왔으며 대금지급이 지연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쿠니 부사장은 "산업은행과 '프라이빗 미팅' 형태로 만나 지원을 요청했는데 구체적인 금액 등이 발표된 것이 같다"며 유감을 표시한 뒤 "이번 지원요청은 당장 운영자금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연구개발(R&D) 등 향후 투자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세티 프리미어 및 마티즈 후속 모델 등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신차개발에 투자를 해 왔으나 향후 자체적으로 신차개발 자금 등을 투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GM대우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GM대우의) 한국 내 역할 등을 고려해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실무선에서 (산업은행측과) 수시로 협의를 하고 있다"며 "3월 중순 정도면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자동차 수요 감소가 재무현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지원이 없다고 해서 문제가 생길정도로 현금유동성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고 재차 설명했다.


쿠니 부사장은 자금지원 요청을 전후한 자체 비용절감 노력과 관련, "임원들이 이미 지난해 상여금을 반납하기로 한데 이어 오는 5월부터 연말까지 임금을 10% 삭감하는데 자발적으로 합의했다"며 "한국적 특수성을 감안해 인위적 감축 없이 '고용보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4만7000명(GM전체 직원의 19%)을 감축하겠다는 GM본사의 방침에 따라 아시아태평양본부 및 GM대우도 일정 수준의 인력감축 목표를 통보받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GM대우는 작년 하반기부터 신입사원 채용을 제한한데다 매년 3~3.5%의 인원이 자연퇴사를 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인력감축 목표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쿠니 부사장은 GM 본사의 파산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정부지원이 파산에 비해 비용이 훨씬 덜 들고 경제적 파장도 적기 때문에 파산보호 신청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한국정부와 채권단도 GM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년 GM대우에 1조원 상당의 자금을 투자해 왔다는 점을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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