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자 500만 시대…'J침체' 늪 빠지나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9.02.2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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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침체 가속화…파산위기 車업계, 실업사태 악화되나

미국의 고용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악화되고 있다. 실업급여를 받는 사람들의 숫자는 다음주 사상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미 경제가 '고용 침체'에서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파산위기에 몰리는 등 자동차산업이 벼랑 끝에 몰려 있어 실업자수는 더욱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 실업자 4주째 '사상최고' = 미 노동부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실업수당 수급자 수가 지난 7일 기준으로 498만7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주일 새 17만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지난 1967년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고치다.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 수는 최근 4주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신규 실업자 수의 4주간 평균치도 61만9000명으로, 지난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와코비아의 애덤 요크 애널리스트는 CNN과 인터뷰에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일단 일자리를 잃고 나면 새 직장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 발표에선 미국의 실업급여 수급자수가 500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파산위기 車산업 = 미국 기업들은 올 1월 한달 동안에만 59만8000명을 해고했다. 이는 지난 1974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의 감원이다. 여기에다 자동차 산업이 파산 위기에 몰려 있어 실업 사태는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보인다.



GM과 크라이슬러는 5만명을 추가로 감원하겠다는 구조조정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사설칼럼에서 "자동차업계가 아예 파산하는 게 최선일 수 있다"고 밝혔다. 5만명을 줄이는 자구안을 발표했지만 재정적으로 회생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WSJ는 "회사의 규모를 줄이는 게 불가피한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필요할 지가 문제"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최대한 빨리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로부터 134억 달러를 지원받은 GM과 크라이슬러는 지난주 추가로 166억달러를 요구했다. 두 회사는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해 파산을 하게 될 경우 그 비용은 모두 12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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