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지난 18일 코스피200 선물을 7745계약 순매도했다. 하루 매도 물량으로는 지난해 11월7일 이후 약 3개월새 최대 규모였다. 특히 외국인들은 지난 11일부터 매도 공세를 펼치기 시작해 최근 6일간 2만 계약 넘게 순매도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같은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에 투기성 물량이 대거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재 연구원은 19일 "18일 시장에서는 예상과 달리 외국인이 대규모 선물매도로 3000억원 가까운 차익프로그램 매도를 이끌었다"며 "기존의 헤지성 물량 외에 투기성 물량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이며, 동유럽 디폴트 및 GM의 파산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의 선물매도 여력을 많지 않다고 판단한 이유는 이들의 선물매도가 상당수 ELS 등 파생상품에 대한 헤지와 관련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18일과 같이 새로운 투기세력이 가담한다면 추가 매도 규모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상황은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도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에 대해 "현물매도와 동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헤지성 매도로 추정할 수 있다"면서도 "외국인들이 옵션 포지션에서 콜매수+풋매도 위주의 포지션을 통해 선물 포지션에 대한 재헤지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기성 매매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헤지성 매도와 투기적 매도 둘 중 어떠한 성격인지에 대해 명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두 가정 모두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현재의 외국인 포지션은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을 높여주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