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이후 '정책프리미엄'으로 랠리를 펼쳤던 뉴욕증시는 정부의 금융안정대책과 경기부양법안에 대한 기대치 하락으로 다우지수 8000선이 다시 붕괴되는 약세장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이제 투자자들은 미 증시가 작년 11월 저점 수준, 혹은 그 아래로 더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전했다.
워델&리드파이낸셜의 헨리 허먼 최고경영자(CEO)는 "기대감의 풍선에서 공기가 새어나가고 있다"며 "모두가 얼마나 감정적으로 불안한 상태인지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다수의 펀드매니저들은 이번 증시 하락이 소폭 조정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여전히 전 저점 붕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WSJ는 지적했다.
지난주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발표한 금융구제방안에는 세부 내용이 빠져있어 투자자들이 기대감을 이어가기엔 부족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안도 필요한 만큼 빠른 속도로 예산집행을 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비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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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트너 재무장관의 발표 이후 원자재 가격은 내리고 금, 국채 등 '안전자산' 가격은 상승세다. 금 선물 가격은 현재 945.45달러까지 상승해 지난해 고점인 1003.2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이 또한 증시의 하락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투자회사 퍼스트쿼터의 에드가 피터스는 "이번 경기침체에서 바닥을 아직 보지 못했다"며 "장기투자자는 거의 찾기 어렵고 투자자들은 모두 불안감에 단기투자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PNC자산운용의 짐 더니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침체가 더 나빠지거나 오래 지속될 것이란 전망으로 두려워하는 투자자들이 있다"면서 "과거 역사를 통해 시장을 움직여보려는 워싱턴의 여러 시도는 우리를 실망시킬 뿐이라는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