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경 이랜드 부회장 "中 진출 연내 어려워"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9.02.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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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합작없이 단독으로 진출하다 보니 쉽지 않아"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 "中 진출 연내 어려워"


이랜드그룹이 미래 신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중국 패션 아울렛 사업의 연내 진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중국 패션 유통업 진출이 연내 성사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대형마트 '홈에버'를 홈플러스에 매각한 이랜드그룹은 패션사업과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등 패션유통 사업에 주력해왔다. 특히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겨냥, 중국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중국 현지 법인과 합작 없이 단독으로 진출하려다 보니 이런 저런 변수들이 많아 진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이랜드그룹은 '원칙'을 강조하는 기업 문화 특성상 불확실성이 높은 중국에 진출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가 바르게만 하려다 보니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이랜드그룹 창업주인 박성수 회장의 동생으로 실질적인 대외 업무를 맡고 있다. 이화여대 섬유예술학과를 졸업한 박 부회장은 지난 1984년 이랜드에 입사, 여성복부문 디자인 총괄 본부장을 거쳐 현재 데코 (0원 %)네티션닷컴 (60원 ▼35 -36.8%) 대표이사를 활동 중이다.

박 부회장은 지난 2007년 4월 취임 4개월 만에 기자간담회를 마련, "이랜드의 지난 10년이 인수합병(M&A)을 통한 확장 전략이었다면 향후 10년은 유통, 패션의 '세계화'가 과제"라며 "내년 중국에 패션 아울렛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박 부회장은 "아직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허가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중국 유통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며 "내년이면 아울렛 설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합작 형태가 아닌 독자 진출을 추진 중인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경기 악화에 중국사업 추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오상흔 대표도 최근 "실무팀이 중국 현지에서 아울렛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픈 시점은 현재 경기 상황을 고려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랜드그룹은 이랜드, 스코필드, 티니위티 등 16개 브랜드를 중국에서 판매중이다. 지난 2007년 12월엔 신규법인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를 설립, 국내 뉴코아 아울렛 같은 패션 유통 사업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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