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 부유층 전유물 'NO' 이젠 인테리어 가구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2009.02.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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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IMF 외환위기 시절에나 간간히 선보였던 가정용금고가 백화점에 정식으로 입점해 판매된다.

사회 불안에 따른 부유층의 불안 심리에 더해 자신만의 소중한 물건을 수납하려는 젊은 층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말 1주일짜리 전시판매 행사로 선보였던 '선일금고'의 가정용 금고 브랜드 '루셀'을 압구정본점에 정상 입점시켜 판매한다고 12일 밝혔다.
금고, 부유층 전유물 'NO' 이젠 인테리어 가구


백두현 상품본부 MD관리 담당은 "백화점에는 1000여 개가 넘는 브랜드가 입점해있지만 가정용 금고가 정상 입점한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며 "정식입점한지 일주일도 안됐지만 하루에 6명꼴로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금고를 구매하는 고객의 반응은 크게 2가지다. 우선 다복회 사건 등 친목계 사고, 증시불안,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마땅히 목돈을 집어 넣을 곳이 없어 안전하게 자산을 보관하려는 전통적인 수요가 있다.

이와 함께 마땅히 보관할 돈은 없지만 일기장, 통장, 집문서, 결혼반지 등 지극히 개인사와 관련된 물건이라도 소중히 보관하고 싶어진다는 고객층이 이 가정용 금고의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금고 구매자 가운데 40∼50대 이상 계층뿐 아니라 20∼30대의 젊은 기혼층도 30%가량 된다고 현대백화점은 밝혔다. 루셀이 과거 금고와는 달리 블랙 및 와인색상에 크리스탈 장식 등을 입히고 디지털 잠금장치를 부착해 겉으로 봐서는 와인냉장고나 대형공기청정기 등 생활 가전제품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의 디자인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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