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월 수출 -17.5%, 13년래 최악 (상보)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9.02.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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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출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 경제권 수요의 급격한 감소로 13년래 최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당국이 위안화 절하와 관세 조정 등을 통한 수출 부양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1일 중국 해관총서의 발표에 따르면 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17.5% 급감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4% 감소 보다 악화된 수치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7년만에 처음 마이너스세로 돌아선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 감소폭은 더 컸다. 1월 수입은 무려 43.1% 감소해 블룸버그통신의 집계가 시작된 1995년 이래 최대폭 줄어들었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가 더욱 두드러져 무역 흑자는 39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급감으로 물가 상승률 둔화와 실업 증가세를 겪고있는 중국 경제의 부담감은 한층 커지게 됐다. 당국은 4조위안 규모의 부양책과 10대 핵심산업 진흥책으로 내수경제 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특단의 수출대책도 마련해야할 입장이다.



이와 관련, 최근 국제적 논란이 되고 있는 위안화 환율 문제와 수출입 제품에 대한 관세 조정 여부가 관건이다.

그동안 추락하는 수출을 되살리기 위해 위안화 절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은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부 장관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칭하면서 중국이 수출 지원을 위해 위안화를 절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원자바오 총리와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 등 국가 주요 인사들은 현재 위안화 환율은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수준이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지만 수출의 급격한 위축으로 입장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수입세 인상과 수출세 감면 등 관세 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가능성도 높다.



중국은 수출이 마이너스세로 돌아선 지난해 11월 이후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노동밀집형 상품 4323종에 대한 수출세 감면을 결정했다. 전체 수출의 30%에 육박하는 상품이 2~3%에 가까운 추가적 감세조치를 받게된 셈이다.

이날도 중국은 박막 트랜지스터(TFT)형 액정패널 등 첨단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을 위해 수입 관세 인상 등의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관세 조정을 한층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실제로 위안화 절하와 관세 조정에 나설 경우 최근 보호주의 대두로 인한 글로벌 무역 긴장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BNP 파리바 베이징 지부의 아이작 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호주의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수출 회복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무역 긴장이 더욱 심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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