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채권 금리 하락 가속도 붙었나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2.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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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마감]'AA-' 3년물 12bp하락..CP 3년5개월래 최저치

회사채 금리가 연일 큰 폭으로 하락(가격상승)하고 있다. 또 단기 신용물인 기업어음(CP)금리는 시중의 풍부한 단기자금 매수세로 3.8%대 벽마저 하향 돌파하며 3년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0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신용등급 'AA-'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0.12%포인트 하락(가격상승)한 7.17%로 마감했다. 전일에 이어 연일 강세를 보였다.



3개월짜리 CP 금리는 전일대비 0.04%포인트 내린 3.76%로 지난 2005년 9월16일 종가였던 3.7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고채 금리는 혼조세를 보이다 약세로 마쳤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3.73%였으나 국고채 5년물은 발행 물량 증가에 따른 심리적 압박으로 전날에 비해 0.04%포인트 오른 4.56%로 장을 마쳤다.



회사채 금리가 국고채보다 크게 하락하면서 신용 스프레드(AA-3년물 회사채 금리와 국고3년물 금리차)가 3.44%포인트로 좁혀졌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시된 금리는 전체 회사채의 체결 금리를 발행액을 고려해 가중 평균해 산출하기 때문에 그간 일부 기업 회사채 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거래됐음에도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이미 신용등급 AA 급 이상 회사채 금리는 수요가 몰리며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고채가 금리가 워낙 낮아졌기 때문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우량 회사채의 수요가 높아졌다"며 "하지만 A급 이하 회사채는 금리가 높은데다 위험 때문에 매수를 꺼리는 분위기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국고채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정부의 추경에 따른 재원 조달용 국채발행 증가란 수급 부담으로 금리 상승(가격하락)세를 보이다 금통위 기대감 등 저가매수로 이내 상승폭을 줄이는 양상이 반복됐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국고채 5년물 입찰이 끝나면서 무거웠던 분위기를 벗어난 모습이지만 금통위란 불활실성 때문에 (금리를)한쪽으로 크게 끌어당기는 힘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증권사 한 채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폭보다 한은 총재의 양적확대와 관련된 통화정책의 코멘트를 기대하고 있다"며 "추경의 경우 시간이 좀 더 걸리는 문제지만 금통위는 지금 당장의 이슈라서 저가 매수를 하려는 수요가 강해 금리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1640계약 순매수하며 상승을 받쳤다. 국채선물 3월물은 전일대비 6틱 오르며 3일 연속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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