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스피드로 장관에 임명된 윤 장관에게는 명실상부한 '경제사령탑'으로 당면한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해야 하는 절대절명의 과제가 놓여 있다. 취임 일성도 "어려운 시기에 과분한 중책을 맡아 마음이 무겁다"였다.
윤 장관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첫 걸음이 정직성이다. 정직하게 말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런 방식으로 경제여건이 생각보다 심각함을 강조하면서 경제운용 방향도 공개했다. 윤 장관은 우선 경제 회복에 필요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이달 중에 편성해 3월까지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역시 '속전속결'식이다.
윤 장관은 추경 규모에 대해서는 "내수 부진을 보완하고 경제위기를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성장률 하락에 따른 경기 방어 자금과 공적자금 투입분까지 고려하면 추경규모는 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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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도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모든 노력을 해도 부족하면 공적자금 투입을 당연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재의 채권은행 및 구조조정펀드 중심의 구조조정이 벽에 부딪힌다면 과감하게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강제조정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산업정책과 연관된 거시적·전략적 구조조정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어떤식으로든 현재보다 정부 개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장관은 일자리 대책으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비정규직법 보완과 최저임금제 개선 등 노동시장 제도 선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금은 일자리의 질을 따질 시기가 아니다"면서 정부 대책이 단기적인 처방에 머물러있다는 비판을 일축했다. "질보다는 양"이라고 간단명료하게 정리하기도 했다.
윤 장관은 "서비스산업의 규제개혁을 통한 의료서비스산업 선진화와 외국교육기관 유치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내수 살리기를 위해 서비스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 전봇대를 뽑아내겠다는 의지다.
윤 장관은 "정부는 정책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결정된 정책은 일관성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위기의 조속한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주체들의 합심된 노력이 절실하다"고 국민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결국 취임 첫날 윤 장관이 강조한 것은 '신뢰'와 '속도'로 요약된다. 장쾌하게 첫 걸음을 뗀 윤 장관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