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청문보고서, 민주당 퇴장 속 채택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9.02.1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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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10일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앞서 민주당 외통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현 내정자 임명에 대해 전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민주당 간사인 문학진 의원은 "현 내정자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할 국무위원으로서 도덕성이 의심되고 통일부 장관으로서의 자질도 기대하기 힘든 인물이란 결론을 내렸다"며 "통일부 장관 임명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선진과창조모임 소속 외통위원들도 '부적격' 입장을 밝혔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준법정신과 도덕성, 교수로서의 윤리의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현 내정자는 남북관계를 개선할 의지도 능력도 없어 장관으로서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간사인 황진하 의원은 "현 내정자가 통일 분야뿐 아니라 국제문제 전문가로서 능력 갖췄다는 사실을 인사청문회에서 확인했다"며 "도덕성 관련 의혹도 적법 절차에 따랐다는 사실이 입증됐기 때문에 업무수행에 문제가 없다"고 옹호했다.



여야의 입장이 갈리면서 민주당 외통위원들이 회의장에서 나가자 박진 외통위원장은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소속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보고서에는 "현 내정자가 재산 관련 의혹 등에 대해 해명했고 통일부 장관으로서의 직무수행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는 내용과 함께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국무위원 신분에 부적격하고 직무수행능력도 구비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도 있었다"는 입장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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