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ㆍ아시아나 “중국사업, 쉽지 않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9.02.10 09:00
글자크기

KAL, 톈진화물터미널 1년 늦게 착공..아시아나, 중국내 화물허브 지지부진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물류 거점화 계획 추진이 지지부진하다.

중국내 행정절차가 까다로워 착공시점이 연기되거나, 경기침체로 인한 항공 물동량 감소로 구체적인 계획 수립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22,550원 ▼50 -0.22%)은 중국 톈진공항을 ‘제2의 글로벌 화물 거점공항‘으로 만들기 위한 화물터미널 건설을 1년 이상 늦췄다.



2007년 12월 대한항공은 중국 최대 물류회사인 시노트랜스에어와 톈진 국제공항에 화물터미널을 만들기로 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지난해 사업계획에 톈진화물 터미널 건설비용으로 2010년까지 총 932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착공해 올 하반기에 완공시킨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지 변경 등으로 계획했던 것보다 1년 이상 늦어진 올해 8월 착공에 나선다.

부지 재조정 과정에서 업체 간 조율 및 행정 처리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현재 근방으로 부지를 옮겨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새로 배정받은 부지는 활주로 및 램프와 접해있어 운영효율 및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톈진 화물터미널은 대한항공과 시노트랜스가 함께 설립한 화물항공사인 '그랜드스타'의 물류 중심지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터미널 건설 지연으로 당초 ‘그랜드스타’로 중국 물류시장을 잡겠다는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6월 그랜드스타는 '천진-프랑크푸르트-상해-천진' 노선 운항에 나섰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항공화물 수요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 하반기 이후에는 기재 추가도입 및 노선 개발 등을 통해 적극적인 시장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년전부터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에 화물 사업의 허브를 건설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나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항공 화물 수요가 급감하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물류 허브 건설을 위해 중국 현지 유력 항공사와 합작법인 설립까지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사업 진행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세부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